일터에서 흘리는 땀과 함께 창작욕구를 불태우는 근로자들의 순수한 열정이 풍요로운 결실로써 이 가을에 생명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갓 태어난 여러분의 진솔한 숨결은 문학수상집이란 이름으로 나래를 달게 되었고 이에 흥분되는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올해 22번째 실시된 근로자문학제는 전국에서 응모된 작품이 총 1,107편으로 큰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여기에서 열 분의 심사위원님이 예선과 본선에서 엄격한 심사를 하였고, 그 결과로 대통령상을 포함하여 52편의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금년은 유난히도 높은 수준의 작품이 많았다고 심사위원님들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웬만한 기성작가의 수준을 뛰어넘는 작품, 지금 당장 신춘문예에 응모해도 당선될 만한 작품이라는 말에 근로자 여러분의 무한한 힘과 그 당당함으로 자랑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생활 속에서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표현되는 이 책은 필리핀 여성노동자의 작업조건과 실태를 다룬 조두진씨의 '게임', 기다림의 마음과 만선의 기대 그리고 그렇지 못한 현실을 표현한 이영옥씨의 '새벽 강구항', 비록 고향을 떠나 있어도 항상 마음의 안식처인 고향을 간 고등어의 맛을 통하여 회상하는 김기모씨의 '간 고등어', 알뜰한 아내와 그 아내를 웃기는 남편이 카페에서 남긴 빈잔의 커피를 통하여 자신의 처지와 사랑을 표현한 김지훈씨의 '카페', 황사장과 그 부인을 통하여 우리사회를 비판하는 김희철씨의 '지옥으로 떠난 여행'등에서 우리에게 의미있는 메시지와 감동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제 근로자문학제는, 근로자들의 문예창작욕구를 분출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서, 근로자들의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공단에서는, 근로자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가 충족되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여, 근로자의 밝은 미래를 우리가 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삶의 현장 속에서 열정을 가지고 근로자문학제에 응모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울러 바쁜 일정중에도 근로자들의 작품을 빠짐없이 읽고 심사해 주신 심사위원님들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