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인터뷰
심 은 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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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문화예술제'는 근로복지공단이주최하고, KBS, 노동부, 문화관광부 등이 후원하는 문화 행사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이 예술제에서 대한항공 전산직에 근무하는 황태영 씨가 '절로 간 흑염소'라는 단편으로 문학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직장인으로서, 더구나 전형적인 '디지털' 직종에 종사하는 그가 문학을 통해 보여주는 생명력 넘치는 삶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Q.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우선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글을 쓴다는 것은 평생 계속되는 고행이고 가시밭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상을 받고 보니 가시밭길만을 걷다가 탁 트인 평지를 만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입으로만 글 쓰느냐며 독려해준 아내에게 손으로 지어낸 결과를 보여주게 되어 다행입니다. Q. 수상작 '절로 간 흑염소'를 비롯, 주로 어디에서 작품 소재를 얻으십니까? A. 이 작품은 몇 년 전 여름 휴가 때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던 중에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썼습니다. 역사 소설 '미륵의 꿈 아전의 꿈'을 쓰느라고 조선왕조실록을 뒤진 적도 있지만, 대개는 현재 제가 발을 딛고 있는 일상에서 소재를 얻습니다. 직장 생활 구석구석에도 문학의 소재와 독특한 캐릭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Q. 이번 작품에서 나타내시고자 한 가장 큰 주제는 무엇인지요? A. 작품의 주제는 '독자들이 각자 이해하는 바'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라고 해서 정확히 주제를 알고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보이지 않는 손길에 이끌려 글이 풀려나가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이 차지하는 부분일 수도 있겠지요. 굳이 말하라면 '생명력'입니다. '흑염소'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강인한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Q. 작년에도 상을 받으셨다고 하는데, 어떤 작품으로 받으신 건가요? A. '갠지즈 강 가는 길'로 꽁트 부문 은상을 받았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나 포기할 뻔하다가 집 사람을 통해 겨우 제출했습니다. IMF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나간 사람들과 남은 직원들의 아픔을 그린 작품입니다. 여러분들로부터 공감 간다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의 얘기이기 때문일 겁니다. Q. 언제부터 '작품'을 쓰셨는지,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요? A. 대학시절 학교 신문에 작품을 발표한 것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입사 후에는 회사 근무에 충실하느라 글을 못썼습니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제 자신의 꿈과 명예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Q. 글은 주로 언제 쓰시는지, 집필 습관 같은 것이 혹시 있으신지요? A. 쓰겠다고 작정하고 나면 3일 휴가를 내어 골방에 틀어박혀 밤낮 없이 작업합니다. 수염도 안 깎고 끼니를 거르기도 하지요. 첫날은 컴퓨터를 다루는 기능인에서 작가로 모드 체인지를 하고 이틀째는 구상,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을 만듭니다. 셋째날은 컴퓨터에 입력하며 글을 완성시킵니다. Q. 가족 소개 좀 해주시겠습니까? A. 아내와 딸, 다미, 다희가 있습니다. 직장일, 글 쓰는 일로 바빠서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 무척 미안하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어 하고 싶습니다. 특히 독자로, 심부름꾼으로 많이 도와준 아내에게 고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면 간단히 말씀해주십시오. A. 10월 중에 이번 수상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수상작들을 묶은 단행본이 출간됩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 작품들을 소개하고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는 홈 페이지(http://booklove.inticity.com)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은 많이 방문해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