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폭력, 없어져야할 이름
남경라우든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폭력에 대해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우선 한국 학교시스템 가운데서 공공연히 인정되어지고 있는 교사의 학생처벌이 그중의 하나이다.
"사랑의 매" 라는 이름으로 세습되어온 이 관행이 진정 사랑의 매로 우리곁에 머물러 있는것인지
폭력이 묘하게 미화되어서 우리의 어린 심령들을 멍들게 하고 있는것은 아닐지 생각해보자.
지금의 학교내의 학생폭력과 그 희생자의 이야기들이 최근의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교내폭력은 있었고 나 자신도 희생자였기에 이 문제가
결코 남의 이야기 같이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운데 문제가 제기가 된다면 그문제의 표면만 보고 왈가왈부하며 혀를 찰것이 아니라
문제이면에 있는 원인을 찾아 해결을 모색해야 할것이다.
배움의 시기에 있는 학생에게 인생의 본보기를 찾는 그들앞에 서 있는 대부분의 성인들은
무력으로 그들을 선도하는 인상을 준다.
때론 불필요한 징계와 체벌로 아이들은 혼란과 반항심에 빠진다.
모든것이 미숙한 (사실 어찌보면 성인이라고 삶의 가치관이 완전히 서 있다고 볼수없다.
우리의 인생가운데 얼마나 많은 풀리지 않는 문제로 우리 성인 스스로도 혼란스러워 할때가 많은가..)
아이들이라 무조건 고삐를 잡아야 한다는 식의 교육풍토는 실질적이라 보기 힘들다.
지난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슬프게도 존경할 만한 교사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 "사랑의 매"를 시험점수에 대한 처벌로 우리에게 내렸었다.
그것이 진정한 격려의 의미일까...
난 전 학급앞에서 두 손바닥에 틀린수 만큼 매를 맞으며 수치심과 반항심으로 학교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들을 이어나가야 했던 어두웠던 기억들을 지울수 없다. 점수로 매겨진 나의 가치....
진정 학생 개개인에 대한 교사의 관심과 애정어린 훈계보다는 처벌위주의 관계속에서 진정한
인간관계를 배운다는 것은 힘들었다.
그렇게 주어진 "사랑의 매"의 폭력성은 배운데로 한다 고 학생들 사이에서 폭력이 흘러가는것은
어쩜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결같이 그 "사랑의 매"(?)를 사용하였던 교사들중에 내가 존경하는 마음이 드는 교사는 하나도 없다.
어떤이유를 걸어도 폭력은 정당화 될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다 지각을 하여도 교사뿐 아니라 같은 학생신분인 선배(아마도 조례당번들)들이
후배 훈련 차원에서 체벌로 폭력을 쓰는것이 공공연히 인정된 분위기 였다.
마치 군대에서 말단 졸병군기를 잡기위해 쓰는 그런 훈계 분위기 말이다.
우리 사회 전체가 이런 군기잡기식의 훈계로 폭력이 난무하다보니
학교내에서도 그런 영향력이 다분하다.
초등학교를 다닐때 나의 미술의 재능을 발견한 한 교사의 제안에 형편이 어려운 부모님은
내가 예능계통으로 가기 보단 돈이 많이 드는 미술을 포기하길 종용하셨다.
결국 그림을 포기하고 살던 나는 미련때문에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
특별활동반인 미술반에 도전을 하였다. 오랫동안 포기했던 미술을 다시 하고 싶었고
그 활동을 통해 격려받을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말이다.
그런데 첫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던 방과후 미술반에서 있었던 일은
나에게 무척 큰 마음의 상처를 안겼다.
학교 전체 조회시간때에 미술상을 타며 박수갈채를 받던 미술부의 선배들이 신입생을 환영하며
격려해야 할 오리엔테이션에서 야구방망이를 가지고 나타난거다.
그녀들은 우리들을 조롬이 세워놓고 군기를 잡는것이 었다.
그리곤 우리는 이유도 모르는 매를 맞았다.
잘못한 것이 없는데 매를 맞게 된다면 당연히 반항심이 일수 밖에 없다.
난 미술반에 있기 위해서 그들에게 이유없이 굴복해야 하고 그들만의 훈계방식을
따를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미술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
내 정신을 그릇된 폭력에 망가뜨릴수 없다는 생각에 미술부를 바로 탈퇴하였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는 미술에 대한 오랜 꿈을 다시 접어야 했다.
교내에 만연된 폭력의 주체인 교사자신들과 선배들로 연결된 이 강한 연결고리로 인해
나는 피해사실을 알릴수 없었다.
그 일이 있은 이후로 나는 이중적인 그들의 모습을 보는것이 참 고통이었고
사람을 믿기 힘들어졌었다.
신변의 위험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피할곳이 없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일일까......
당연히 학교가 가기 싫어졌고 흥미를 잃었다.
폭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 교내분위기는 그동안 많은 어린 학생들의 자살을 부추겨 왔다.
성경은 훈계와 사랑의 매를 가르친다. 그러나 무분별한 체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훈계와 체벌은 사랑이 근본으로 깔려야 한다.
그렇지 않은 훈계와 처벌은 폭력일 뿐이며 가슴에 깊은 상처와 반항을 만들어낸다.
지금에 와서 이야기하기 부끄러운 일이지만 도움이 되고자 그때의 어린 나의 심정을 나눈다.
아마 내가 고1이었을때 같다. 학교선배중 그 군기잡기 리더 역활을 하던 한 선배한테 받았던
폭력으로 인해 나는 한동안 그녀에게 복수하려고 했던 독한 마음을 품었던 적이 있었다.
어린마음에 분을 삭히지 못하고 나는 어떻게든 분노를 풀기위해 영화에서 본것 처럼
그 선배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리고 눈을 가위로 찌르며 그녀에게 고통주문을 했던것 같다.
그때의 내 마음의 쓴뿌리와 원한은 후에 예수믿고 치유받고 용서함을 받았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때 꽤 심각했던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심적부담감이 큰 학교생활로 인해 인생을 포기하고자 하는 유혹을 많이 받았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은 하지말라. 자살은 절대 해결책이 될수 없다.)
그렇다. 폭력은 상대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지워주고 미움과 원망을 심하게는 원한을 심어준다.
왜 살면서 원한 사는 일을 하려 하는가....
왜 남의 가슴에 못 박는 일을 하려 하는지...
사랑하며 기뻐하며 살기에도 짧은 인생 아닌가...
한국사회에서 폭력이 정당화 되고 있는 군사회는 어떠한가?
군기하면 바로 사람을 매로 다스리는 그 몰매맞기 풍경이 당연한것이 되었다.
개인의 인격존중이 상실된 그 사회로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떠밀려서 가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군복무는 두려운 숙제일수 밖에 없다.
적어도 개인의 안녕과 생명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그 기간을 군기를 앞세운 군대사회는
한 개인을 뭔가 잘못해서 주어지는 체벌의 의미를 떠난 조직강화를 위한 응징하는데 폭력을
당연한 도구인양 이용해 왔다.
군부대에서 간간히 사병들의 탈영과 자살, 훈련중 숨지는 사실등,
최근에는 다수를 향한 무분별 사격의 원한형태의 사살 사건등도
이 인간성을 무시한 폭력의 피해에 대한 아픈 결과가 아닐까..
왜 우리의 군사회는 폭력없이 군기를 잡지 못한다는 그릇되며 병든 관습을 지속해 오는 것일까.
그 사람잡는 군대에서 귀한 아들을 보호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에 뱃속에 있을때 부터라도
징병을 피하려고 원정출산을 가는 엄마들을 욕하기 이전에..
개인의 인권이 멸시되는 군대에 가는것이 죽기만큼 싫어 군입대를 피해보려
몸부림 치는 젊은이들을 탓하기 이전에..
군 관계자들은 자숙하며 그들이 떳떳하게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입대할수 있는 그런 군인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해야 할것이다.
몇명이 사고사 했으며 몇명이 탈영했다는 그런 숫자적인 리스트를 우리는 원치않는다.
전쟁에서 희생당한 것도 아니고 훈련 보낸 자녀가 군시설 안에서 폭력에 의해 희생 될수 있다는
가능성의 두려움을 가지고 자녀를 군에 보내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이제는 군 사회안의 많은 사고사들의 진정한 원인이 되는 인권멸시의 풍조를
부추기는 "폭력"을 군기에서 과감히 빼어내기 바란다.
미국의 군사회를 드려다 보자. 나는 의료건 때문에 자주 이곳 군부대의 병원을 찾는다.
이곳 신병 훈련도 우리것과 많이 다르지 않아 신병들은 거의가 마른 체형들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신병훈련이 힘들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고 본다.
한국사회 보다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 절은 미국 청년들의 군기를 잡으려면
더 큰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더우기 한국처럼 의무가 아닌 월급을 받는 직업군인이면 더 군기 잡기 힘들것 같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에게 군기를 위한 폭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곳 미국사회에서 예의범절에 의긋나는 소리지르기, 즉 윽박지르기로 사람의 혼을 쏘옥 빼어놓듯
그렇게 엄포를 놓는다거나 벌칙등을 사용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만 하여도 그들 군기 확실히 잡혀있다.
논리와 이치에 맞지 않는 폭력적인 군기는 이들에게 당연히 통하지 않는다.
물론 당연히 미국사회는 인권중심의 사회라 어떤 모양이든 폭력이 사용되었다간 바로 교도소행이다.
가정폭력의 경우도 피해자가 진술만 하면 가해자는 수갑을 찬다.
아동폭력으로 걸리면 아이들을 보호를 위해 부모와 분리되며 보호시설로
결국 법적지원에 의해 입양될 정도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어떤가?
한국 가정에서 부터 훈계라는 이름으로 부모의 감정에 의한 자녀의 구타는 당연하고 부부간의
구타 또한 경찰이 관여하지 않는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정치인들 가운데 논의가 성립되지 않으면 몸싸움이 벌어지는것도 한국의 이런 폭력사회의 영향을 보여주는 당연한 모습같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한국사회는 이런 폭력에서 개인이 보호받는 길이 미비해 보인다.
사회시설 가운데서 아님 정부에서 개인의 생명권을 폭력에서 보호할수 있는 시설과 제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국가는 국민 개개인의 안녕과 생명권을 보장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것 아닌가?
개인에게만 그 책임과 의무를 강요하기 전에 그 개인에게 울타리가 되어줄 환경으로서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약속이 분명히 있어야 할것이다.
나의 어린시절의 긍정적인 한 훈계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싶다.
아마 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던 것 같다.
줄줄이 다섯자녀를 가진 엄마는 아들 귀한 집에 둘째딸인 나에게 관심을 충분히 주지 않으셨나 보다.
어린마음에 나는 문제를 일으켰다.
한 가게에서 그림카드 한박스를 훔쳤다. 그 사실을 안 엄마는 나에게 바로 체벌하시기 보다는
나를 바로 앞에 앉혀두시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내가 한일에 엄마가 얼마나 상심하셨는지와
나에 대해 실망하셨다는 메시지를 주셨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그 순간 엄마의 메시지는 내 마음을 찔렀고 난 엄마의 관심을 끌기위해 한 행동이
엄마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로 충분히 반성을 했고 그런일이 그 일 이후에는 한번도 없었다.
그때 어린 나의 인격에 직접 호소하신 엄마의 훈계가 얼마나 적절하였던지 오래동안 그때의 경험으로
나는 어린 아이들을 매로 훈계하기 보다 인격에 호소하는 것이 효과적인것을 직접 배운 기회였다.
폭력은 어떠한 모습으로든 인정되어선 안된다고 본다.
또한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든 미화될수 없다.
폭력은 인간의 인간성을 멸시하는 행위이며 육체뿐 아니라 정신과 심령 깊은 곳에 까지
상처를 안기는 사회문제를 낳는다.
폭력적인 인간관계를 통해서 우리의 인격은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되고 사회성 결여를 조성하게 된다.
이제 한국사회도 이 사회를 병들게 하는 "폭력" 을 심판대에 올려놓고 더 많은 희생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것이다.
어쩌면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일에 발 벗고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신병때 몰매맞았으니 나도 신병한테 똑같이 갚아야지...
내가 모진 시집 살았으니 나도 며느리 맞으면 대접받는 시모 되어서 갚아야지...
내가 이렇게 배웠으니 나도 교사되어서 "사랑의매"를 들어서 훈계해야지..
이런 비뚤어진 우리의 자세가 우리 사회를 폭력에서 허우적 대게 하는것이다.
우리의 군사회가 더이상의 인권사각지대 라는 오명을 벗기위해 인권중심의 긍정적인 군기를 만들고
폭력을 몰아내는데 공적으로 인정받을수 있는 노력을 보여야 할것이다.
그럴때 국민들은 우리 군을 사랑하며 기쁜마음으로 지원할수 있을것이다.
입시경쟁에 따른 우리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과중한 업무와 제자훈련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교사들의 노고를 모르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생과의 인간적인 교류와 존중이 없이 이루어지는 폭력을 통해서는
진정한 존경을 받을수 없으며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수 없음을 인식하자.
교사들 가운데서 이런 불합리한 교육체제에 대한 정직한 참소리들이 많이 나올때 우리 학생들의
미래는 밝을것이며 교사자신의 미래도 폭력의 가해자라는 오명을 씻을수 있을것이다.
표적에 집중하지 않고 화살을 날릴때 좋은 결과를 예상할수 있는가?
우리 사회에 오래동안 축적되어온 "폭력"에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그것을 실지적으로
해결해 가는 방법을 찾아보자. 그래서 복지국가를 만들어가자.
진정한 복지국가는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 이기 때문이다.
폭력없는 사회. 적어도 폭력속에서 보호받는 시설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를 소망하면서
이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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