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라이즈, 선셋(Sunrise, Sunset)~."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 우크라이나의 게토(중세 이후 유럽 각 지역의 유대인 강제 격리 지역)였던 아나테프카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노래합니다. 어떤 날은 기쁘고, 또 어떤 날은 슬프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은 마치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한 발짝씩 내디뎌 나간다는 의미예요. 마치 위태롭게 흔들리는 지붕 위에서도 끊임없이 연주를 이어가는 바이올리니스트처럼요.
키예프 루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을 두고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2016년 수도 모스크바의 심장부인 크렘린궁 성벽 바로 옆 광장에 17m 높이의 동상 하나를 세웠는데요. 동슬라브족 최초의 국가 ‘키예프 루스’의 통치자 블라디미르 대공의 동상이었어요. 키예프 루스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중심으로 9세기 무렵 세워진 국가예요.
출처 :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2/22/2022022202216.html
[기원전 4세기 유물 등 문화재 2000점 강탈]
마리우폴 미술관·박물관 돌며 스키타이인이 만든 황금장신구
마리우폴 출신 화가 작품 빼앗아… “러시아 문화재 되찾는 것” 주장
수백년 된 성당·유적지는 파괴… ‘나치·일제와 판박이’ 비판 나와
러시아군은 크림반도와 마리우폴 사이에 있는 멜리토폴에서도 문화재를 대거 탈취했다. 이반 페도로 멜리토폴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가 멜리토폴 지역사 박물관에서 최소 198개의 문화재를 훔쳐갔다”며 “진귀한 소장품을 비밀 장소에 숨겨 보관해왔지만, 러시아군이 이를 억지로 찾아내 귀한 것들만 골라 가져갔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우크라이나의 보물급 문화재인 기원전 4세기경 스키타이인의 황금 장신구가 포함됐다고 박물관 측은 밝혔다. 스키타이인은 기원전 8~2세기에 걸쳐 현재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카자흐스탄 일대를 지배했던 유목 민족이다. 황금을 숭상해 금으로 만든 많은 장신구를 남겼고, 이 중 일부가 고대 신라의 것들과 유사해 신라 왕족의 ‘스키타이 기원설’을 낳았다.
[아무튼, 주말]
시공 초월한 문명의 용광로… 카자흐스탄을 가다
“칭기즈칸의 응징은 처절했어요. 자신에게 도발했다는 이유로 펄펄 끓는 은(銀) 물을 살아 있는 사람의 눈과 귀에 들이부었습니다.”
카자흐스탄 남부 투르키스탄 외곽의 중세 유적 ‘오트라르’에서 문화유산 해설사가 13세기 몽골에 정복당한 호라즘 왕국 고관들의 최후를 야사로 풀어냈다. 푸른 하늘 아래 웅장하게 펼쳐진 성채와 집터, 곳곳에 복원한 유목민 생활상, 실제 크기로 세워놓아 진짜로 착각한 낙타와 상인들의 동상 때문에 이야기보따리가 몰입감을 더했다. 이 도시 전체가 거대한 야외 이머시브(몰입형) 공연장이랄까. ‘투르크족의 땅’이라는 도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중앙아시아는 물론 튀르키예와 캅카스까지 아우르는 투르크족 역사가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