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름다운 생태, 역사, 문화자원을 천천히 걸으면서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도보중심의 길로써 도심에서 ‘자연의 느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걷기코스입니다.
서울두드림길은 서울둘레길, 한양 도성길, 근교산자락길, 생태문화길, 한강지천길로 크게 구분됩니다.
서울의 내・외사산을 연결하는 순환코스를 정비하여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지난 2009년부터 조성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길입니다.
남산, 낙산, 인왕산, 북악산 등 내사산 및 4대문, 한양도성을 잇는 내사산둘레길 즉, 한양 도성길 21km와 관악산, 북한산, 대모산, 수락산, 봉산, 아차산 등을 이어 서울의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외사산 둘레길 157km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양 도성길은 안내체계 및 노선정비가 지난 2011년 완료되었고, 둘레길은 좀 더 나은 보행환경을 위하여 곳곳의 끊어진 부분을 연결하고 숲길을 정비하는 등의 사업이 2014년까지 계획되어 있습니다.
주택가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경사가 완만한 등산로를 조성하여 노약자 및 가족단위의 등산편익을 제공하고자 조성중인 길입니다.
서울 근교산 등산코스 중 접근성이 뛰어난 곳을 선정하여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가지고 나온 엄마, 어린이, 노약자 등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중인 무장애숲길입니다.
2012년 안산, 매봉산, 관악산 자락길이 조성되었고, 2013년 배봉산, 고덕산, 서달산, 인왕산 자락길 등이 조성되는 등 2014년까지 총 14개소 37km의 자락길 조성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주민 및 트래킹 전문가가 참여하여 서울시의 역사, 문화, 생태자원이 잘 연계된 걷기 좋은 코스를 선정한 것으로 서울 전역에 걸쳐 접근성이 용이하고 경관이 우수한 코스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0년 110개 코스를 선정하였고 2011년 23개 코스를 추가하여 총 연장 851km, 133개 코스를 지정하였습니다.
2012년 전체 지정 노선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중복 되거나 보행이 어려운 노선 등을 삭제하고 지정 노선을 정리하여 현재는 87개 노선 397km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1~2시간 소요의 평지형 노선인 산책길과 3~4시간 소요의 산지형 노선인 나들길로 크게 구분됩니다.
현재는 노선만 지정되어 있으나 2013년 생태문화길 안내체계 시범정비를 시작으로 향후 연차적으로 통일된 안내체계를 설치해나갈 계획입니다.
행복디렉터 김진세의 행복 실천
도보여행가 김효선의 행복 한 걸음
길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준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다른 장소에, 다른 문화에 다가서는 것이다. 다가섦은 기쁨이기도 하지만, 늘 불안과 두려움도 공존한다.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해 걷는다면 누군가의 인도가 필요하다. 우리를 안심시켜줄 도보여행 전도사 김효선씨를 만났다.
왜 도보여행을 하면 행복해질까, 또 어떻게 걸으면 행복할 수 있을까? 답을 줄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바로 스스로를 ‘세계인(Citizen of The World)'이라 부르는 김효선씨이다. 그녀는 이미 수만 킬로미터를 걸어서 여행하고, 「산티아고 가는 길」, 「스웨덴의 쿵스레덴을 걷다」,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신들의 이야기 속으로 거침없이 걷다」등 도보여행에 대한 책도 여러 권 집필을 했으며 걷기여행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여 킬로미터를 두 발로 일곱 번 반이나 완주한 사람이니, 우리에게 답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약속시간보다 일찌감치 도착한 올림픽공원. 저보다 먼저 도착한 사진기자는 테스트 촬영에 한창이었어요.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약속장소에 들어가서 기다리자, 하고 들어갔는데 웬걸 김효선 작가님은 벌써부터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벚꽃이 보이시죠? 김진세 박사님의 사정상(이 사정은 조만간 공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벚꽃철에 서둘러 진행한 6월호 인터뷰.
벌써 5년차 레이디경향 인터뷰어로 활동 중인 김 박사님은 6월호를 염두에 두고 '반팔 셔츠'를 입고 오셨는데,
이달 어찌나 바람이 찬지, 위에 입은 스웨터를 벗을 엄두도 못내시고, 진행기자 역시 차마 벗으시라고는 못 했답니다.
촬영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가죽점퍼'를 입어야할만큼 싸늘한 이른 봄 진행한 인터뷰 공개합니다.
“저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을 해요. 행복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는 걸어서 여행을 해요.”
행복을 실천해보자고 하는 인터뷰의 취지를 이야기하자마자, 그녀는 오랜 경험에서 배어나온 행복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서점에 넘쳐나는 행복 관련 서적들을 아무리 열심히 보고 공부한다고 한들 결코 행복해질 수는 없다. 무엇보다 한 번의 실천이 더 소중하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집을 떠나 걸어야 하는 도보여행이 쉽지는 않을 터인데, 그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산티아고 순례길 아시지요? 저 코엘료와 메일도 주고받은 사이지만, 그 길을 처음 걷게 해준 사람은 ‘파울로 코엘료’가 아니었어요. 무슨 영성이 어떻고, 신이 어떻고… 이런 얘기를 들으면 미사여구라 좋긴 하지만, 그런다고 사서하는 고생길을 떠날 수 있겠어요? 제가 길을 떠날 수 있게 해준 사람은 평범한 브라질 아줌마였어요!”
산티아고 순례길이란 스페인의 카톨릭 성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 이르는 길이다. 시작하는 곳에 따라 다르지만, 프랑스 생장(Saint Jean Pied de Port)이라는 도시에서 출발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서 스페인 북부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지르는 ’프랑스 길‘이 제일 유명하다. 「연금술사」로 잘 알려진 브라질 출신의 소설가 코엘료는 본인의 순례기를 담은 「순례자」를 써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그 소설로 인해 순례길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런데 김효선씨를 이 험한 길로 이끈 사람은 코엘료가 아닌 브라질의 평범한 아줌마였단다. 중년에 떠난 순례길 여정을 친구들이 책으로 엮어주었는데, 이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 뭔가 거룩한 목적이나 주제보다는 ‘오늘 아침에 알베르게(순례자를 위한 숙소)에서 한 염색을 했는데…’ 등 평범하고 ‘아줌마스러운’ 소소한 이야기가 보다 현실적으로 그녀에게 용기를 주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의욕이 지금의 김효선을 있게 했다.
“그래서 저도 다른 사람들을 많이 도왔어요. 순례를 떠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만나서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아주 세세한 정보까지 말이지요. 제가 누린 행복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자 봉사랍니다. 내가 브라질의 한 아주머니 덕분에 길을 떠난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더 행복해지더라고요.”
인터뷰를 위해 들어간 카페에서 김효선 작가는 묵직한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이 쓴 책을 김 박사님과 진행기자, 사진기자에게 직접 사인해 주셨어요. 인터뷰에서도 엿보이듯 시원시원한 화법에 든든한 큰언니 같은 김 작가님 얘기를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노란 손수건에는 김 작가님이 직접 제작한 산티아고 순례길 지도가 담겨있어요.
빨간 표지의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무려 7번이나 다녀온 작가님의 사진과 에세이가 담긴 근사한 화보집입니다.
소나무 사진으로 잘 알려진 배병우 작가가 칭찬을 아끼지 않을만큼, 김 작가님의 사진은 수준급입니다.
이 화보집은 배병우 작가의 제자 출신인 사진기자 김성구 차장의 손으로 돌아갔습니다.
네, 제가 양보했어요^^
“두 딸이 대학 졸업하고 취직하고 나서야 제가 걷기를 시작했거든요. 늦은 나이라고 하지만 전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면 시간만 더 흘러요. 일단 해봐야지요. 그러면 해본만큼 남는 거예요. 물론 준비가 필요하지요. 남들은 남편이 돈을 대줘서 시작한 줄 알지만, 절대 아니에요. 오랫동안 적금을 부었어요. 매달 3만원, 5만원씩. 돈이 더 생기면 더 많이. 이렇게 15년간 모은 돈으로 떠난 거예요.”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애티튜드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다. 말은 쉬운데, 실은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 이렇게 해보자. 마치 연애를 하듯이 자신을 대하는 것이다. 연애를 할 때는 상대에게 잘 보이려 노력한다.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따뜻한 배려를 한다. 상대의 장점은 칭찬을 해주고, 단점은 극복하리라 응원해준다. 그리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바로 그녀처럼 스스로의 미래를 위한 적금은 어찌 보면 가장 쉽고 실현가능한 자기 사랑법이 아닐까.
“아이를 낳고 나서 좀 우울해졌어요. 어느 날인가, 친정아버지께서 제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가만히 바라보시다가 ‘꿈은 만들어가는 것이야’라고 말씀하시고는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시는 거예요. 그때 깨달은 거죠. 꿈을 만들자! 그래서 생각해보니, 제 꿈은 어릴 적부터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이었어요. 밤늦게까지 책을 읽는다고 부모님이 두꺼비집을 내리는 정도였는데, 그 많은 책 속에 나오는 유럽의 정원과 거리를 걷고 싶었던 거지요. 그날 이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어요.”
적금뿐만 아니었다. 세계여행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만국공용어인 영어가 필수였다. 그녀는 아이들의 영어 교사를 자처했다. 남의 손에 맡겨두기보다는 본인 스스로도 공부를 하며 가르치니, 아이들은 물론이고 엄마의 영어실력도 몰라보게 향상되었다. 자신감이 생긴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녀는 이론이 아닌 경험을 통해서 얻은, 도보여행이 행복을 주는 이유를 막힘없이 설명해나갔다. 다른 유산소 운동들과 마찬가지로 걷기는 몸과 마음 모두를 건강하게 해준다. 더구나 길 위에서 만나는 친구들을 통해 삶은 혼자서 극복해야하는 험난한 전쟁이 아니라,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축제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도보여행을 마음에만 두고 있는 주부들에게 어떻게 하면 시작할 수 있는지 가이드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미 다 준비된 걸요. 집근처에 이미 아름다운 길들이 정비되어 있거든요. 그러니 어서 나서야 해요. 다만 자신의 수준을 잘 알아야겠지요. 어느 걷기행사에서 한 할머니가 중간에 오도 가도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발견했어요.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평소 걷는 것은 자신이 있어서 젊은 사람들 보조를 맞추다보니 갑자기 다리가 말을 안듣는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젊은 사람들이 해병대 전우회 사람들이지 뭐에요.”
특히 그녀는 문화를 강조했다. 문화 없는 도보여행은 고통이라고 했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잘 가꿔놓은 화단의 꽃을 꺾고 도보여행자에게 제공되는 생수를 혼자 독차지하는 이기적인 태도 때문에 많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길을 아름답게 지키는 문화,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 역사와 예술을 사랑하는 문화. 이런 품위 있는 문화가 함께 하지 않으면 도보여행은 행복을 줄 리 만무하다. 실은 필자도 도보여행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다. 조촐한 버킷리스트에는 ‘산티아고 순례’가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면서 반드시 그 길을 경험하고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굳혔다. 그녀에게 길 떠나는 필자를 위한 조언을 구했다.
“염려하지 말고 가세요. 가서 즐기고 오세요. 길은 그런 곳이에요.”
이달의 행복 실천_
‘잘’ 걷기 위한 꼼꼼한 김 박사의 조언
걷기는 가장 손쉬운 행복실천법이다. 여기에 여행의 개념을 더하면 도보여행이 된다. 도보여행자의 꿈이라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무려 30~40일간의 여정이다. 하지만 반드시 도보여행이 일반적으로 실현하기 쉽지 않은 장기간을 요하는 것만은 아니다. 당일여행이나 1박2일여행을 떠나듯, 가볍게 다녀올 수도 있다.
우리 주변에는 그리고 세계에는 너무도 많은 길이 있다. 우선은 걷고 싶은 길을 찾아야 한다. 도보여행하면 떠오르는 국내의 길로는 제주 올레를 들 수 있다. 서울에는 한양도성길, 근교산자락길, 생태문화길 등이 있다. 물론 길에 대한 선호는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자. 아름답기도 해야겠지만, 초보라면 접근이 쉬운 길을 권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한양도성길을 좋아한다. 서울사람이라 북한산 둘레길 등 적지 않은 길을 접해보았지만, 도보여행을 시작하면서 처음 걸은 길이기도 하고, ‘서울 살기를 잘 했어!’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 길이다. 코스에 따라서 난이도는 물론 시간제약과 신분증을 요구하는 곳도 있으니, 자세한 정보(http://gil.seoul.go.kr/walk)를 알아보고 출발하길 바란다.
길 떠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신발과 배낭은 필수이다. 옷은 당연히 걷기 편안한 옷이어야 한다. 몇 시간의 도보여행이라면 가벼운 운동화에 물 한 병이면 충분하지만, 반나절 정도라면 가벼운 간식거리를 넣을 수 있는 배낭이 필요하다. 1박이나 2박의 여정이라면, 간단한 세면도구와 갈아입을 옷, 도시락이나 간식을 넣을 수 있는 중간 사이즈(20~30리터)의 배낭이 좋다. 길이 험하면 신발은 트레킹화나 경등산화가 도움이 된다. 보다 장기간의 도보여행을 계획했다면, 당연히 더 큰 배낭과 함께 치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동호회에서 자료를 얻거나 도보여행 전문 여행사에 문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보여행을 통해서 행복을 얻고자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그저 ‘얼마를 걸었다, 어디까지 가보았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일상에서 접하는 경쟁과 욕심은 내려놓아야한다. 그저 길을 걷고 보고 느끼고 부대끼며 즐기길 바란다. 그래야 행복과 함께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