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품양식:
공모전 접수 시 출품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하시고 접수 부탁드립니다.
양식 첨부(첨부파일 참고)







				해양문학 발전을 위한 작품 창작 기회를 마련하고자,
등대(燈臺) 및 바다를 소재로 「제5회 등대문학상」공모전을
				개최하오니 많은 참여바랍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홈페이지(ulsan.mof.go.kr), 울산항만공사 홈페이지(www.upa.or.kr), 개별 통보
| 구분 | 시상 내역 | 수상 | 상금 및 부상 | 
|---|---|---|---|
| 대상(1명) | 전 부문 중 1작품* | 해양수산부 장관상 | 상금 500만원 및 상패 | 
| 최우수상(2명) | 대상작을 제외한 2개 부문 1작품* |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청장상 | 상금 200만원 및 상패 | 
| 울산항만공사 사장상 | |||
| 우수상(9명) | 부문별 3편 |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청장상 | 상금 50만원 및 상장 | 
| 울산항만공사 사장상 | |||
| 항로표지기술협회 이사장상 | 
				※ 전체 부문에서 대상 수상작 1편을 선정하고, 대상 수상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2개 부문에서 최우수상 각 1편 선정
※ 심사결과에 따라 당선작이 미선정 될 수 있음 
 
* 접수 및 접수확인 :
				해양문학 발전을 위한 작품 창작 기회를 마련하고자,
등대(燈臺) 및 바다를 소재로 「제5회 등대문학상」공모전을
				개최하오니 많은 참여바랍니다. 
※ 작품은 공고문상의 지정된 양식(한글문서)로 작성하셔서 파일 첨부해 주시고, 본문은 비워 놓아 주시기 바랍니다.
※ 첨부파일 업로드시 키워드에 따라 접수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등대문학상 접수와 관련한 문의는 담당자(052-228-5681, 4132~3)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 윈도우 xp 이용자 분들 께서는 호환성 보기 설정에서 사이트 주소 추가 하시거나 상위버전 익스플로러 이용가능한 PC에서 접수해주시기 바랍니다.
* 출품양식:
** 역대 수상작품:
(제3회 수상작)

▲ 시‧시조부분 대상
▲ 시‧시조부분 우수작
[출처] 제4회 등대문학상 작품공모, 바다를 이야기하다|작성자 해랑이
(제2회 수상작)
http://blog.naver.com/ldysein/220587503261
희망의 등대
방파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잔잔한 물결위에서 반짝거리는 은빛 섬광이 눈부시다. 등대아래 아빠 목말탄 아이의 모습을 담고 있는 카메라 앵글 속에서도 행복이 반짝거렸다. 세상이 그러하듯 눈부시게 반짝이는 은광도 비켜가는 곳이 있다. 커다란 방파제 시멘트구조물 덩어리 사이로 어둔 그림자가 깊게 내려앉아 있다. 그 깊은 바닥에서 일렁거리는 검푸른 물결에 아득한 현기증이 일어났다. 검은 물그림자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두려움으로 잊혀져가던 몇 해 전의 상흔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사면초가라 했던가. 그날, 사방으로 손을 내밀어도 모두가 외면하는 세상에서 무작정 도망쳐 왔었다. 검붉은 노을 따라 다가올 어둠속에서 홀로 남겨질 두려움에 떨며 방파제를 걸었다. 그토록 동경하던 푸른바다는 먼 곳으로부터 불타오르고 있었다. 출렁거리는 물결 따라 번쩍이는 붉은 빛은 화살이 되어 공허한 폐부를 찔러왔다. 발아래 검은 물결이 한없이 부드러운 손짓으로 부르고 있었다. 이제는 그만 짐을 내려놓고 평안히 쉬어도 좋겠다고…….
이십여 년 동안, 주변 한번 돌아보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했던 직장을 내려놓아야 했다. 여섯 번의 이사로 두세 군데의 초등학교를 다니며 상처 입은 두 아들에게는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다. 전국각지의 공장과 영업소를 돌고 해외지사와 본사 주요요직을 거치면서 온 세상을 손아귀에 쥐었다고 자신한 과거를 생각하면 어색한 웃음이 나온다. 경영진이 바뀌고 동기들이 회사를 떠나도 나에게 다가오는 어두운 그림자는 애써 외면했었다. 신세대들이 정면에 등장하면서 그동안 모든 것을 바친 직장에서 나는 군더더기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더 이상 나에 대하여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이전부터 없었던 존재처럼 회사는 잘 돌아간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끼어 들어갈 틈바구니 하나 없는 소외감으로 도망치듯이 왔었다.
그날, 등대 앞에 앉아 있었다. 가슴속에서 일어난 비애로 얼굴에서는 일그러진 웃음이 배어 나왔다. 시작을 알 수 없이 끝없이 몰려오는 파도조차도 나를 밀어 내는 것 같았다.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는 참담함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다. 근근이 저축하고도 모자라 은행 빚을 얻어 마련한 작은 아파트는 근저당에 잡혀있다. 두 아이와 아내의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우리 집이 생겼다고 폴짝폴짝 뛰며 좋아하는 아이들과 연신 웃음을 흘리며 두부를 (콩)고기라며 내어놓던 아내를 바라볼 수 없었다. 어린 시절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시골에서 자라나 외지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것은 어머니의 자랑거리였다. 지난 세월이 억울해서 마구 소리라도 치고 싶었다. 그동안 가졌다고 자위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 직장생활 이십여 년에 남아 있는 것은 아득한 절망과 반지르르하던 얼굴에 나타난 중년의 징표뿐이었다. 어머니의 얼굴이 지나가고 아내와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들고 있던 조약돌을 분풀이하듯 체념하듯 검은 바다로 던져 버렸다. 떨어진 조약돌은 밀려오는 파도에 작은 파장하나 만들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이는 풍경마저도 서러웠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멍한 시선은 어둠에 물드는 바다와 섬들을 지나쳐 갔다. 어디선가에서 날아든 갈매기의 느릿한 날갯짓을 쫓아가던 시선이 방파제 끝에 서있는 하얀 등대에 머물렀다. 지나가는 바람은 파도를 부추기며 갯바위를 향하여 휑하게 불어가고, 갈매기는 따스한 보금자리를 향하여 날개를 살짝 비틀었다. 모두가 제각각의 거처로 돌아간 곳에서 갈 곳 없는 나는 등대와 함께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어둠속에서 우뚝 선 등대는 검은 바다를 향하여 하얀 빛기둥을 쏘아낸다. 조금이라도 더 밝게 더 멀리 불빛을 쏘아 보아도 보이는 것은 암흑 속에 일렁이는 파도뿐이었다. 그러나 등대는 낙엽 같은 작은 배 하나에라도 희망을 걸고 끊임없이 불빛을 쏘아낼 것이다. 간절함을 담아 보내는 희망의 불빛을 검은 파도가 감고 허망하게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려도 좌절을 모른다. 넘실거리는 파도나 덮어오는 어둠을 원망하지 않고 반겨주는 이 없는 검은 수평선너머로 환하게 마중 나간다.
어둠속에서 작은 불빛 하나가 흔들렸다. 파도는 흔들리는 불빛을 잡아채고 어둠의 세계로 몰아가려고만 했다. 검은 하늘마저 별빛하나 내려주지 않을 땐 희망의 끈을 놓고 싶을 것이다. 수평선에서 흔들리는 작은 불빛이 멀리 사라질까 두려워하며 등대는 정성을 다하여 불빛을 비추고 있었다. 수없이 반복하여 쏘아내는 희망에 작은 배는 천천히 부두로 향했다.
어둠속에서 홀로 파도와 싸우는 작은 배와 끊임없이 희망을 쏘아내는 등대를 보면서 자신을 반추하게 되었다. 그래,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은 곳에서 버틴다는 것은 인생의 낭비이고 세상에는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고 자위했다. 등대는 속삭이고 있었다. ‘희망은 앞에 있는 것이지, 뒤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제 백세시대가 온다고 한다. 악화된 것은 없다. 있다면 변화다. 인생의 후반생이 열리고 있고 그곳에 희망이 있다. ‘지금이 아름다운 후반생을 위하여 새로운 도전을 할 시기이고, 그 기회가 왔다.’라고 등대는 말하는 것 같았다.
“끼룩 끼룩” 갈매기 몇 마리가 등대주변으로 날아들었다. 잠에서 깨어나듯 정신이 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볼을 스치고 아직도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먼 바다 끝에서 여명이 움트고 있었다.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희망을 쏘아내던 하얀 등대가 푸른 파도와 어울려 그림 같았다. 태양이 다시 찬란하게 떠오를 때 하얀 등대가 전해주는 희망을 가슴에 품었다. ‘그래, 단벌의 꿈을 걸치고 100년을 우려먹는 인생이라면 재미없지 않겠는가?’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다시금 새로운 후반생을 역어나갈 꿈을 안고 밝아오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일어섰다. 등대를 올려다보니 그도 웃고 있었다.
꿈꾸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얼마 후 창업의 기회가 왔고, 몇 명의 직원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였다.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해 준 등대의 속삭임 ‘꿈은 앞에 있다’를 경영철학으로 세웠다. 오년이 지난 지금 오십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내일로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나온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오늘의 고난에 절망하지 말자.’‘등대는 외롭고 두려운 밤이라도 앞을 향하여 끝없는 희망을 쏘아낸다.’ 언제나 가슴에 간직하고 힘든 날이면 수없이 되뇌는 말이다. 지난 반백년의 인생이 우직하게 앞만 향하여 달려온 역동적인 인생이라면 후반생은 전체를 관조하면서 욕심보다는 어울림의 삶을 사는 조화의 인생이기를 꿈꾼다.
이젠 발아래 어두운 물그림자가 두렵지 않다. 가슴속에 품은 등대가 희망을 쏘아내고 있다.
 
(제5회 수상작)
[최우수상] 소금꽃의 시간 / 김형미
계절을 앓는 꽃들은 소금기 가득한 시간을 머금고 있다
빈 가슴에 가두고 졸여야 했던 것들
썰물을 따라잡지 못해 조바심치던 날들이 지나갔다
뒤척일 때마다 찰랑이는 들물에 하루하루 젊음처럼 위태로웠다
흐린 날이 많아서였을까 몇 방울 흩뿌리는 소나기에도 녹아내리던 아버지의 허술한 결정지엔 며칠째 아무런 낌새가 없다
마른 시간의 뼈마디에서만 하얗게 만개하는, 꽃
여름 동안, 쇠잔한 어깨로 읽어가던 바닥경전을 지니고 있었으니 발끝을 세우던 염부의 기도는 경계를 지우는 흰빛의 아득함이 아니었다
더는 어떤 물기도 흘러나오지 않을 것 같은 검붉은 얼굴에 하얀 기다림이 서린다
제 몸의 물을 다 쏟아내고서야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아버지
마지막 순간에 남긴 빛의 눈물 같은 순백의 결정체 앞에
나의 각오는 결정되었다
마른 뼈들이 맞추어지듯 설산이 일어서고 있다
[우수상] 넙치의 잠 / 김영욱
쓰러져 누운 할머니의 뒤통수가 납작하다
눈꺼풀도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하얀 시트 위에서 거품만 뻐금거리는 윤달,
잠녀의 치어들이 꿈틀거리는 눈동자 위에
갯바위 따개비 소라처럼 들러붙은 저승꽃이 붉게
피어나는 깊은 바다의 넙적 물고기
세월의 수압을 등줄기에 새겨 넣고
화석처럼 굳어버린 반쪽 몸둥이, 외눈박이의
퇴화된 한 쪽 눈처럼 백태 낀 봄날,
추자 횟집 앞바다가 뿌연 물방울로
몸서리치고 있다
산소통에 매달린 목숨이
고생대 갑주어처럼
검푸른 우주의 단단한 리듬으로
어둠을 받아들이고 있다
횟집 수저 바닥에 납작 엎드려
깨어나지 않을 긴 잠에 든 오래된 잠녀,
꿈의 부쳑조차 부레를 잃고
가장 깊숙한 생시의 펄로 빠져드는지,
이따금 성한 지느러미를 파닥이며
수억 년 전 추억으로 가라앉고 있다
말해 봐요, 할머니,
그렇게 등짝 떼지 않는 건
바다에 빠뜨린 젊은 씨알을 줍기 위해선가요,
뭍의 나날이 이 꼴 저 꼴 눈꼴 시려
눈 감아버린 건가요, 말해 봐요, 할머니
머잖아 너울거리는 레이더를 꺼버리고
물고기자리로 돌아갈 잠녀, 물속에 잠들어 있다
할머니 뒤통수가 넙치처럼 납작하다
[우수상] 들망어업 / 유종인
- 숭어떼 벼랑 관측소
개복숭아꽃들이 산벼랑에서 파도소리를 듣는다
벼랑 아래 들린 복숭아 가지 하나는
아찔하지도 않은가 벼룻길 파도소리를
진분홍 꽃잠의 허공 베개로 삼고 있다
한낮 졸음에 결린 눈까풀 사이로
숭어떼가 오수와 각성 사이로 빠져나갈까
눈을 부비는 망보기는 막다른 벼랑의 척후병,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숭어떼들이란
한 마리가 곧 수 백마리의 군중심리로 선회한다
집에 두고온 치매 노모의 배변 걱정도
전방에 군 뱇;된 아들 생각도
개복숭아나무 뿌리너겁에 잠시 묶어둔 채
망잡이의 눈초리는 삼엄한 전시를 방불하는 적막 속이다
고요하고 소슬한 파란의 기척이 오기까지
바다 길목에 쳐둔 그물은 물비늘 하나 뜨지 못하는 기다림,
오지 않는 것은 언젠가 옥야 말 것이라는
천혜의 요새에 납작 엎드린 망잡이의 등짝 위로
복숭아 꽃잎이 무등을 태워줘요 사뿐사뿐 내려앉는다
숭어 속살에 복숭아 과육처럼 차오를 단맛은
쓴 침이 고이는 감시의 주리를 틀고 틀어야 오는가
한순간 푸른 물빛이 검푸른 빛으로 생색을 낼 때
짜릿한 전율이 몸을 훑는다 망잡이의 무전기가 말문이 트이고
수백의 숭어떼를 하늘로 헹가래치듯 잡아올릴 때
검푸른 물빛은 은빛의 파닥거리는 꽃숭어리들로
잠시 승천의 환호성을 들망 그물 위에 피워올린다
길목에 걸린 숭어떼들의 눈부신 개화,
저 숭어 꽃들의 비린 향기는 어부의 가슴에 벅차오른다
[우수상] 소라게의 집 / 조주안
갯벌은 얼핏 낙원과 가깝지만 파도가 깍지 못한 뼈들로 꾸며진 고원입니다
지도에 새겨지지 못한 방들로 가득한 하룻밤의 도시입니다
나는 껍데기들에게 세 들어 장례를 치러주는 오래된 악시입니다 나는 파도소리에 숨겨진 맑은 음악을 찾아 늘 깜박이를 켜듯 귀를 열고 터울 좋은 집들을 응시하죠
껍데기 속엔 뱃고동 소리처럼 비어있는 깊이만큼 감상적인 여정이 담겨있죠 나는 그 여정들을 읽으며 감정을 가다듬고 미지의 세계를 상상합니다 시간이 흘러 다니기를 좋아하듯 나는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때마다 늘 시선은 바닥에 두어야 합니다 파도 속에서 떠밀려오는 것들과 떠밀려가는 것들을 능숙하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집을 떠나보내는 일은 늘 여운이 남습니다 나는 새로운 집을 얻을 때마다 지붕 없는 해변의 방들을 생각합니다 살기 위해선 집이 필요하지만 방은 언제든지 만들고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을 이곳에서 배웠습니다 숨구멍이 있다는 건, 그곳에 방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집들의 내력이 쌓일 때마다 내 몸에도 울림통처럼 이름 모를 방 하나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매일 밤, 바다에 비친 텅 빈 달이 울음을 뱉으며 나를 부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