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굴 껍데기가 소복하게 깔린 해변 앞으로 에메랄드빛 눈부신 바다와 ‘영접’한다. 맑은 날 밀물 때만 볼 수 있다는 이 풍경은 펄이 섞여 탁한 색감의 서해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한쪽으로는 해안 절벽까지 더해져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사진, 영상 하나에 반해 찾은 이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저마다 ‘포토 타임’을 갖는다.
민어가 많이 잡혀 민어도라 불렸다던 민어도는 ‘이원방조제’가 생기면서 육지화됐다. 해변이 아담하고 굴 껍데기, 자갈이 많아 해수욕이 어려운 대신 해안 절벽이 내어준 그늘에 앉아 바다 보며 ‘물멍’ 하기 좋다.
절로 간 흑염소 (소설) | 황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