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구사마 야요이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6.08.28. 22:50
촘촘한 간격으로 반복되는 둥근 점을 보면 불안에 빠지는 강박증을 정신의학은 환(環) 공포증이라 한다. 구사마는 이 강박을 자기 예술의 원천으로 삼았다. 불안으로부터 도피하지 않고 맞서는 ‘구사마 세계’의 시작이었다. 일본 세토 내해의 나오시마 섬,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과 제주 본태박물관에 전시된 노랗고 붉은 호박 조각과 거기 새겨진 크고 작은 무수한 점은 모두 구사마가 내면의 두려움과 싸워 이긴 기록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