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루브르의 건축적 한계 때문이기도 하죠. 루브르는 수백 년 전에 지어진 돌 건물인데요. 두꺼운 돌은 견고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부의 열기를 밖으로 잘 빼내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특히 루브르는 전시 공간이 축구장 10개 크기인 7만3000㎡(약 2만2000평)에 달하는데, 워낙 넓다 보니 열기 배출이 특히 취약한 곳들이 있어요. 지구온난화에 매일 수만 명의 관람객이 뿜어내는 열기까지 더해지다 보니 실내는 그야말로 찜통처럼 변해버리죠.
출처: https://www.chosun.com/national/nie/2026/06/29/FHER3NEBAZCXDOBASYROQPRRKQ/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352] 물에 떠다니는 접시의 영롱한 울림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업데이트 2026.08.07. 23:43
올 여름 뉴욕에서 프랑스의 작곡가 겸 아티스트 셀레즈트 부르시에-무르주노의 전시가 열렸다. 일상의 평범한 사물을 음악적 악기로 치환하는 ‘소리설치미술’로 잘 알려진 작가다. ‘클리나멘(Clinamen)’이라는 이름의 작품은 1997년 처음 소개된 이래 세계 각지에서 전시됐는데, 이번 뉴욕의 설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시가 열린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커다란 공간도 전시 효과에 기여했다. 이 곳은 19세기에 무기고였다.
‘클리나멘’은 얕은 물로 가득 찬 세 개의 대형 수조에 800여 개 흰색 도자기 접시들을 띄워 놓은 것이다. 접시들은 잔잔한 물결의 파도를 따라서 자유롭게 떠다니다가 서로 가볍게 부딪힌다.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미술관 옆 은행나무의 비극
본분 잊고 이해득실 매몰
제거해야 한다는 일념에
무시돼가는 절차의 윤리
나무들이 계속 쓰러진다
정상혁 주말뉴스부 기자 입력 2026.08.07. 23:50
나무 밑동에 깊은 구멍이 선명했다. 전동 드릴 자국이었다.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 옆에는 수령 100년을 족히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서 있다. 죽어가고 있다. 이미 죽어서 겨우 가지에 붙어 있는 낱개의 이파리가 훼손된 김환기의 점화(點畵)처럼 보인다. 이곳 주민들이 환기미술관 측을 지난 6월 경찰에 고발했다. 풍성했던 나무가 급격히 시들고 악취가 나 근처 CCTV를 돌려보니 황당한 장면이 드러났다. 미술관은 조경업체를 고용해 담벼락 밖 은행나무에 10개 이상의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환기미술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김환기의 유산을 기리는 공간이다. 김환기의 호는 수화(樹話)다. 해석하면 ‘나무와의 대화’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