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의 정권 인수 시도는 왜 '1일 천하'로 끝났나
[전봉관의 해방 거리를 걷다]
김 주석과 임시정부
실패한 國字 쿠데타
입력 2024.07.06. 00:45업데이트 2024.07.07. 08:04
환국 후 한 달 가까이 정국에서 소외되었던 임정은 ‘신탁통치 반대 운동’을 계기로 정국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모스크바삼상회의 결과가 알려진 12월 28일부터 정당과 사회 단체의 반탁 성명이 줄을 이었다. 29일, 군정청 한국인 직원 3000여 명도 총파업에 들어갔다. 하지 장군의 요리사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바람에 하지 장군이 관사에서 식사를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31일, 서울 시내 경찰서 10곳 중 8곳의 경찰서장이 경교장으로 김구를 방문해 “앞으로 모든 경찰관은 김구 주석의 지시를 따라 치안 확보의 중임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그날 임정 내무부장 신익희는 “현재 전국 행정청 소속의 경찰기구 한국인 직원은 전부 임정 지휘하에 예속하게 함”(‘國字 제1호’), “일반 국민은 금후 임정 지도하에 제반 산업을 부흥하기를 요망함”(‘국자 제2호’)이라는 포고문을 공포했다. 사실상 임정이 미군정으로부터 행정권을 이양받겠다는 선언이었다.
하지는 임정이 반탁을 빙자해 미 군정을 접수하고, 미군을 축출하려는 ‘쿠데타’를 획책한 것이라 격분했다. 미 군정은 임정 요인 전원을 체포해 인천 ‘일본 포로수용소’에 수용했다가 중국으로 추방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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