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윤의 슬픈 중국: 문화혁명 이야기 <17>
◇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포르투나’의 시간
권력투쟁의 진흙창에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바뀔 수 있다. 절친했던 친구가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가 되기도 한다. 선악이 착종(錯綜)하고, 가치가 전도(顚倒)되고, 좌우가 번복(飜覆)된다. 바로 그러한 정치의 불확실성 때문에 권력투쟁에선 덕망, 실력, 지략, 용기 등 인물의 비르투(virtù)보다도 포르투나(fortuna)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