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의 노학자가 민족사의 운명과 맞물린 개인의 체험을 세계사적 통찰로 녹여낸 일급 기록이다. 중일전쟁 초기 한커우에서 일본인 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부터 국공(國共)내전 당시 만주 랴오양(遼陽)의 면화 공장 청소부, 김일성 정권 치하의 평양 쌀장수, 월남 후 국민방위군 사관생도, 미군부대 통역 요원을 거쳐 1954년 떠난 미국 유학이 대종을 이룬다. 게오르규 소설 원작 영화 ’25시‘ 주인공 앤서니 퀸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다.
입력 2020.09.10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