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후지제록스가 있는 알흠다운 정동의 또 다른 이웃, 서울 시청 근처의 맛집(밥집)에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인 ‘오늘 밥 뭐 먹지?’에 대한 (시청 주변의) 후보군입니다. 가격 착하고 맛도 갠춘한 집들입니다.  

(제 사진이 늘 그렇듯 핸드폰 사진이라 또 화질구지 주의) 




점심부터 고기 꿔먹는 게 자연스러운 고기 덕후들이 좋아할 집! 십원집입니다. 느낌은 새마을식당과 좀 비슷한데, <49년 전통 연탄초벌구이 전문점>이라고 하니, 역사는 훨씬 오래되었죠. 점심 주메뉴는 파불고기와 고추장 불고기. 계란찜까지 나오는데도 7천원이라는 아름다운 가격! 요즘 회사 근처 밥값이 대부분 다 기본 8~9천원인 걸 감안하면, 넌 감동이었어.. 




초벌구이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연기도 별로 안 나고, 파가 적당히 익을 정도로만 한 번 더 구워먹으면 됩니다. 고기를 파에 싸서 특제 간장소스에 찍어먹는 그 맛T~T! 이 소스가 아주 맛있습디다.. 원래 파불고기에만 소스가 나오는데 저희는 고추장불고기 먹을 때도 아주머니께 부탁할 정도로 입에 쫙쫙 달라붙는 맛. 처음가면 누구나 다 극찬하는 십원집입니다. 저녁에는 요 메뉴로 술 한 잔 하면 크아ㅏ~~!! 


동료 김씨의 매우 주관적인 평가: 

훌륭하다. 불고기와 간장 소스의 궁합은 최고다. 특히 푸짐하게 제공되는 야채 중 매운 고추가 나의 식욕을 더욱 돋운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뚝배기에 나오는 계란찜도 마음에 든다. 함께 나오는 국도 계절별로 달라진다. 봄엔 된장국, 여름엔 오이미역냉국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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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2호선 시청역 8번 출구로 나와 서소문 방면(우측)으로 30M 정도 직진. 카페베네 옆 골목으로 10M 정도 들어가면 오른쪽에 위치. 

전화: 777-9222





서울 기온 36도에 태양이 뜨겁게 작열하던 어느 날, 그런 날씨에도 고기를 구워먹겠다며 십원집에 가고 있었는데 십원집 맞은 편 오향족발 신관에 나부끼던 ‘냉면’과 ‘사리 무한리필’이란 현수막을 보고 우리는 방향을 틀게 됩니다. 십원집 당분간 안녕..ㅠㅠ


만족의 점심 주메뉴는 냉면과 간해독에 좋은 서산 명품 바지락 칼국수(라고 간판에 적혀있더라고요). 냉면은 사리 무한 리필임에도 6천원, 바지락 칼국수는 공기밥이 함께 나오는데 5천원! 가게도 넓고 시원한데 가격까지 착해..  




냉면은.. 맛 무난합니다. 먹으면서 강서면옥의 담백한 육수가 그리워지긴 하지만 강서면옥은 가격이 두 배니까-ㅅ-;; 그냥 맛있게 먹습니다. 사리 추가해도 친절하게 가져다 주십니다. 바지락 칼국수는 저희 팀장님이 드셨으므로 팀장님의 솔직한 평가를 들어보겠습니다. 


팀장님의 칼국수 평가: 먹어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 조개 무덤. 장정 하나가 먹어도 배부를 푸짐한 양. 국물 맛은 적당. 족발집이라 그런지 무 무침과 함께 칼국수를 먹는 게 좀 특이하나, 나름 갠춘한 조합이었음. 면은 딱히 특별한 기억이 없음. 기억나지 않는 걸 보니 평범한 듯. 가격 대비 전반적 만족도 굿~


동료 김씨의 냉면 평가: 사리 무한리필이 큰 장점. 게다가 리필한 사리의 양이 거의 원래 양에 육박해 섭섭치 않다. 1인분의 가격으로 2인분 이상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매력. 그럼에도 가격은 6천원. 얼마전 TV에 나온 ‘육수의 비밀’ 편을 보고나니 혹시 국물을 다시다로 우려낸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지만 먹고 있으면 그런 의심 따위 안드로메다로..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가 뼛속까지 시리게 만들어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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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위의 십원집 바로 맞은편. (십원집 가는 법 참고)

●전화: 753-4755






원대구탕시원하고 깔끔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해장으로 먹으면 더 좋습니다. 두툼한 생선살은 겨자를 푼 간장 소스에 찍어 먹고, 숭덩 숭덩 썰려 들어가 있는 큰 무 조각을 숟가락으로 푹푹 자른 뒤 밥을 국에 말아 먹으면 시원하고 개운하고~ 이 맛에 내가 한국에 사는구나~ㅠ 싶습니다. 가격은 대구탕 8천원. 



풍년식당은 동료 김씨와 닭볶음탕 파는 곳을 찾던 중 발견한 숨겨진 식당!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안에 사람이 바글바글 하더라고요. 위치는 유명한 정원순두부 바로 옆. 제가 또 부추덕후인데, 부추가 같이 나오니 일단 높은 점수 줍니다. 가격은 닭볶음탕(小) 2만 5천원


이쯤에서 동료 김씨의 냉철한 평가: 닭볶음탕 맛은 중상. 매운 고추가 들어 있어서 적절히 매워 밥을 비벼 먹기 좋았다. 닭도 살이 많았다. 둘이 시켜서 반 이상 남겼는데 여자 4명이 먹으면 적당할 듯. 다른 사람들이 먹는 뼈해장국을 보니 맛있어 보였다. 다음 번엔 뼈해장국을 먹겠다. 빨리 가야 줄 서지 않음. 


● 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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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구탕: 2호선 시청역 9번 출구로 나와 왼쪽 길로 직진. 50m 정도 가다 외환은행 나오면 옆 골목으로 들어가 30m 정도 직진하다 첫 번째 골목 입구에서 바로 보임. (전화 310-9796)


 


풍년식당: 2호선 시청역 9번 출구로 나와 삼성생명 본관쪽으로 직진. 콩국수로 유명한 진주회관 골목 안쪽에 위치. 정원순두부 옆. (전화 755-5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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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안식, 나만의 ‘솔푸드’


 그렇게 상에 오른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이 김치였다. 겨울이 오기 전 김장을 하고 나면, 겨우내 김치만으로 밥을 먹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생김치로, 묵은김치로, 찌개 끓여 먹고, 밥 볶아 먹고, 생선 넣고 조려 먹고, 씻어서 쌈 싸 먹고… 그중에서도 특별히 즐겨 먹었던 음식이 바로 김칫국이다. 당시 부산 사람 밥상에는 늘 빠지지 않고 오르던 음식이 바로 맑고 시원하게 끓여낸 김칫국이었다. 개운하고 깔끔한 김칫국을 끓여 해장국 대용으로 즐겨 먹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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