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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화랑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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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 ‘위화’](26)끝-초대 풍월주 위화  
원종은 27년간 제위에 있었다. 500년 이상 신라와 국경을 접하고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던 가야 6국 가운데 제일 먼저 금관국(금관가야)이 신라에 귀속되었다. 원종이 보위에 있을 때인 서기 532년의 일이다. 원종의 세대가 그만큼 크게 융..   2007 12/07 15:06
[화랑세기 ‘위화’](25)지소와 옥진  
원광이 법문을 하는 자리엔 위화가 남긴 풍류를 좇는 젊은 화랑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원광은 잠시 사이를 두고 그들을 둘러본 뒤 다시 입을 열었다. “천년 전에 만일 남풍이 불지 않고 동풍이 불었더라면, 알천의 무성한 밤나무..   2007 12/06 09:37
 
[화랑세기 ‘위화’](24)화엄의 나날  
보도후가 절에서 스님들과 한담을 나누던 중에 위화가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말을 전한 이는 황제의 명으로 양곡과 시주 물품들을 수레에 싣고 올라온 늙은 내관이었다. 보도후는 대번 불쾌한 표정을 짓고 안색을 붉혔다. “..   2007 11/30 15:52
 
[화랑세기 ‘위화’](23)역지사지  
만인이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황제가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용안을 파묻고 색에 몰두하는 광경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옥진은 음부를 간질이는 쾌감보다도 천하를 품은 듯한 뿌듯함과 희열 때문에 더욱 가슴이 뜨거워졌다. 황제와..   2007 11/29 09:34
 
[화랑세기 ‘위화’](21)새옹지마  
〈글/김정산〉 영실에게 실망을 하면서부터 옥진은 황제에게 문안을 가서 슬쩍슬쩍 교태를 부리고 눈웃음을 치기 시작했다. 황제가 자신을 좋아하는 줄은 여자의 본능으로 진작에 알아차린 그였다. 그날도 옥진은 영실을 따라 대전에..   2007 11/22 09:23
 
[화랑세기 ‘위화’](20)살아서 겪는 여덟 가지 고통  
〈글·김정산〉 하, 어디가 미편하신지요?” 황제를 보좌하던 내관이 기척을 내고서야 원종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이미 옥진에게 넋이 나간 황제가 행사를 제대로 주관할 리 없었다. 실수를 연발하고 절차를 빼먹..   2007 11/16 15:59
 
[화랑세기 ‘위화’](19)같은 부모 밑에 나고도  
〈글/김정산〉 외모만큼 둘의 성격도 판이했다. 그 역시 옥진은 오도를 닮았고 금진은 위화와 흡사했다. 옥진은 애교와 욕심이 많고, 아양을 잘 떨었으며, 얼굴과 몸매를 가꾸는 데 남다른 취미와 재주가 있었다. 그러나 금진은 눈물과..   2007 11/15 09:37
 
[화랑세기 ‘위화’](18) 추억의 허실  
법화가 주석한 산문의 한 납자가 효심이 지극해 늙고 병든 어머니를 늘 지게에 지고 다녔다. 그 어머니는 노망이 들어 아들 외에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딱한 사람이었다. 하루는 납자가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나무를 하러 뒷산으로 올..   2007 11/09 14:47
 
[화랑세기 ‘위화’](17) 같은 길을 가고도  
“그래, 정말 반갑구나.” 위화도 활짝 웃으며 팔을 벌려 수련을 맞았다. “여전히 곱고 아름답구나. 자네를 보려고 요 며칠 까닭 없이 기분이 좋았던 모양일세.” 위화는 여인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수련..   2007 11/08 09:41
 
[화랑세기 ‘위화’](16) 오도와 준실(下)  
“위공이 내 누이를 만나 서로 의지함이 어떻겠소?” 며칠 뒤 수지가 위화를 찾아와 말했다. 그는 아시와 친했지만 위화와 오도가 아시의 집에서 오래 만난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아시의 입이 그만큼 무거웠다. “공의 누이..   2007 11/02 14:47
 
[화랑세기 ‘위화’](15) 오도와 준실(上)  
그 해 가을 한 철이 위화에게는 생애 최악의 시기였다. 금족령 때문에 보고 싶은 오도조차 보러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전혀 뜻밖의 사람들로부터 예기치 않은 선물을 받기도 했다. 우선 태종 이사부가 그랬다..   2007 11/01 09:50
 
[화랑세기 ‘위화’](14) 어려움에 처하면 사람을 얻는다  
원종의 크기는 눈에 보이는 크기이고, 위화의 크기는 볼 줄 아는 사람한테만 보인다. 비유하자면 원종은 산과 같고, 위화는 물과 같다. 세상에는 크게 나누어 산과 같은 이가 있고, 물과 같은 사람이 있다. 산 앞에 서면 산이 보일 뿐이지..   2007 10/26 15:01
 
[화랑세기 ‘위화’](13) 사람의 크기는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글 김정산〉 늘 그렇듯이 좌중을 주도한 것은 태자 원종의 호방한 언변이었다. 간간이 그날의 주인공인 태종도 늠름한 풍모에 어울리게 호쾌한 무용담을 자랑했다. 특히 그가 나무로 깎은 목우사자(木偶獅子)를 전선에 가득 싣고 ..   2007 10/25 09:19
 
[화랑세기 ‘위화’](12) 너무 깊은 남의 비밀은 모르는 것이 좋다  
〈글 김정산〉 “사람 하나 살려주세요, 나리!” 한번은 또 단골집 주모가 위화를 붙잡고 다짜고짜 통사정을 했다. 그 뒤로 차근차근 얘기를 들어보니 ‘애실’이란 주가의 여인이 태종에게 반해 상사병이 났는데, 태종이 공무로..   2007 10/19 15:01
[화랑세기 ‘위화’](11) 스스로 대접하는 법  
〈글 김정산〉 경을 치른 직후에 손부자가 하루는 위화를 찾아와 큰딸의 일을 술상 위에 올려놓고 구들장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었다. “따님을 내게 한 번 보내오.” 사정 얘기를 죄 듣고 나서 위화가 웃으며 말했다. ..   2007 10/18 09:38
 
[화랑세기 ‘위화’](10) 주고 받는 일  
사량부 최부자가 사람을 시켜 위화의 뒷조사를 해보고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는 남산 놀이판에 따라가서 군중들을 먹이라고 돼지 다섯 마리를 쾌히 희사한 뒤 그날 저녁에 위화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큰 잔치를 열었다. 위화는 진심으..   2007 10/12 14:49
 
[화랑세기 ‘위화’](9)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③  
아시의 책망을 듣고 위화가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입니다. 처음에 어떻게 만나느냐가 곧 그 뒤의 관계 전체를 지배합니다. 더러 예외도 있지만 대개는 좋은 인연으로 만난..   2007 10/11 09:52
 
[화랑세기 ‘위화’](8)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②  
〈글/김정산〉 “태후의 뜻은 어떠합니까?” 위화가 묻자 벽화가 격한 감정을 억누르며 가까스로 대답했다. “저는 싫습니다. 당연히 싫지요. 이제는 저도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한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색을 바쳐 지..   2007 10/05 14:56
 
[화랑세기 ‘위화’](7)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  
교교한 월광 밑에서 죽은 황제로부터 선물로 받은 쥘부채를 펴들고 노래를 부르는 위화의 모습이 마치 신선과 같았다. 이따금 상쾌한 바람이 불 제면 가객의 도포자락이 황금 달빛에 펄럭이며 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구경꾼..   2007 10/04 09:44
 
[화랑세기 ‘위화’](6)큰 사람은 대의로 소통한다  
〈글/ 김정산〉 “속이 아름다우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우?” “우선은 틈이 나는 대로 글을 읽어라. 또 남이 하는 좋은 말은 가슴에 새겨두고 아침저녁으로 스스로를 닦는 데 힘써라. 네가 면경을 들여다보고 치장하는 ..   2007 09/28 17:12
[화랑세기 ‘위화’](5)아름다움의 격  
〈글/김정산〉 “아우가 그새 도성의 풍류를 섭렵하였던가?” 하루는 원종이 위화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사나흘이 멀다하고 자주 어울리는 사이로 발전했다. 음식은 먹어봐야 알고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고, 시초만 해..   2007 09/21 15:08
 
[화랑세기 ‘위화’](4)촌놈 위화  
〈글/ 김정산〉 “내가 며칠 전 기방에 갔다가 우연히 마복칠성이란 이름을 들었는데, 그들이 누구이며 무얼 하는 사람들이오?” 도성으로 이사를 한 지 달 반가량 지난 어느 날부터 위화는 가까운 사람을 만나면 자주 그렇..   2007 09/20 09:55
 
[화랑세기 ‘위화’](3)벽화후  
〈글/김정산〉 벽화의 나이는 황제가 아는 것처럼 열 여섯이 아니라 실은 열 아홉 살이었다. 그 청초한 나이에 황후가 되어 대궐에 들어온 벽화는 당시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는 시골 날이군에 있을 때 아버지의 엄명..   2007 09/14 14:45
 
[화랑세기 ‘위화’](2)한번 빠진 자가 다시 빠진다  
〈글/김정산〉 “망령이 났지, 틀림없이 망령이 난 게야!” 그날도 새벽녘에 깨어 잠을 설친 황제는 아침부터 뒷짐을 진 채 궁궐을 서성이며 혀를 찼다. 일흔도 넘은 나이에 어쩌자고 심신이 자꾸 어린애처럼 달뜨는지 비처..   2007 09/13 09:45
 
[알림]화랑세기 ‘위화’ 김정산 소설 연재합니다  
일흔을 넘은 비처황제(신라 21대 소지왕)는 어느날 열댓살의 꽃다운 소녀 벽화를 보고 넋을 잃는다. 20년 전의 일이지만 그에게는 평생을 아끼며 살아온 선혜황후가 있었다. 그러나 슬하에 자식이 없었던 선혜황후는 경도가 끊어지기 전 ..   2007 09/07 15:47
 
[화랑세기 ‘위화’](1)비처황제와 선혜황후  
〈글/ 김정산〉 비처황제는 날이군(영주)에 행차를 나갔다가 본 어린 처녀가 자꾸만 눈에 밟혀 딴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괴이쩍고도 고약한 일이었다. 나이 칠순에 아직 채 여물지도 않았을 열 여섯 살짜리 계집애한테 다시 마음을..   2007 09/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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