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남천우 지음, 역사비평사)
MBC "역사 스페셜"에서 이순신의 죽음의 미스테리를 다룬적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이 원전이라 여겨진다.
필자는 새로운 각도에서 임진왜란을 바라보고, 각종 원전을 증거자료로
인용하고 있다. 파죽지세로 승리 만을 거두던 왜군이 평양에서 패전을 맛본 후,
남해안 지역으로 철수한 이유는 군수품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왜의 병사들이
굶주렸기 때문이며, 그 이유는 왜의 주요 군수품 수송로를 격파 시킨 조선의 수군과
이순신에게서 찾고 있다.
선조는 심한 피해망상에 빠진 인물이며, 왜군이 쳐들어오리라는 소식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여 방비를 하는데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왕권유지에 항상 불안해 하며, 자신의 왕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보이는 인물이 있으면 억울한 누명을 씌워 제거하는데에만 몰두한 소인배였다. 그 이유도 여러 측면에서 필자는 밝혀내고 있다. 이순신의 경우, 대단한 전쟁영웅이었으며, 그래서 전쟁 후에는 선조에 의해 불명예로운 누명이 씌워져서 자신이 제거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순신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정여립 사건의 경우, 젖먹이까지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참살 당했다. 임진왜란 후에는 큰 공을 세운 어느 유명한 의병장의 경우, 벼슬을 받기는 했으나 결국은 능지처참을 당했다. 이순신은 마지막 해전에서 적탄에 맞아죽는 명예로운 죽음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는 설,측근들의 권유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위장하고,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명대로 살다가 죽었으리라는 설 등을 제시하며, 그 증거들도 필자는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판옥선과 거북선의 자세한 구조 및 탑승인원에 대한 설명은 놀라울 정도이다. 그리고 재료는 비중이 0.5여서 비교적 가볍고 구하기 쉬운 소나무를 사용했으며, 배 측면의 삼판은 삼나무가 사용되었다. 판옥선과 거북선은 가벼운 나무로 만든 목선이며 선체만의 배수량이 65톤이나 되므로 80톤이상의 철물을 실었다면 모르지만, 격파되더라도 물 속에 가라앉지 않으므로 해저에서 발견될 수 없다고 필자는 단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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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순신의 기록 중에 나오는 "당파(撞破: 두들겨 깨뜨리다)"를 잘못 해석하여 마치 "배와 배가 서로 부딪쳐서 깨뜨리는" 작전으로 이해되어 왔다. 이런 전술로는 피차간에 배가 서로 깨어지지 않을 수 없으며,오히려 접근전에 유리한 소총을 지닌 왜군이 쓰고 싶은 전술이었다. 필자는 "당(撞)"은 "격(擊)"의 뜻도 있으며, "당파(撞破)는 곧 "격파"의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배와 배가 서로 부딪힌다는 뜻이 아니라 대포로 맞추어 깨뜨린다는 뜻이다.우수한 대포를 보유하고 있던 조선수군의 전술은, 왜선을 소총 사거리 밖에서 포위한 후 대포를 집중적으로 쏘아 적의 저항을 완전히 무력화시킨 후 접근하는 현대적인 전술이었다.
이 책은 역사를 해석하는 새로운 능력을 길러주며, 어렵게 쓰지 않고 쉽고 현대적인 문장으로 쓰여져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독특한 책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