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장미(32)
김형엽
장발은 꾸벅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 황은 흔들의자에서 몸을 흔들면서
눈을 지그시 감았다.
( 피카소.... 보통놈이 아니야. 이제까지 상대해 왔던 놈들과는 다른데가 있어.
쌍칼이 잘 해낼수 있을까.... 3 키로그람... 자그마치 150 억의 돈벌이다...
모든게 잘 되야 할텐데... )
그 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 들어와. "
문이 열리고 아담한 키에 연두색의 짧은 원피스를 입은 20 대 초반의 여자 하나가
들어섰다. 옥향이었다. 한눈에 미인임을 직감할 수 있는 얼굴이었다.
" 안녕히 주무셨어요? "
" 오. 그래 잘 잤느냐. "
황은 일어 나거나 뒤를 돌아 쳐다 보지도 않은 채 손짓만 했다.
" 피.. 밤새 저를 괴롭히시고는... "
어느 새 옥향은 흔들 의자의 뒤로 다가와서는 두 손으로 황을 뒤에서 안았다.
그러자 황이 고개를 돌려 살포시 웃자 옥향도 같이 웃었다.
" 내가 그랬었나. "
" 무엇을 그렇게 보고 계셨나요. "
" 응. 저 밖을 봐라. 온통 비 속에 잠길 것 같지 않니. "
옥향이 비가 세차게 퍼 붓는 밖을 쳐다 보았다.
" 정말이지 이러다간 많은 곳이 물에 잠길 것 같아요. "
옥향의 손이 황의 가운속으로 들어가더니 털이 수북한 가슴을 매만지었다.
" 그래. 그건 그렇고 이 별장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느냐. "
황의 손이 자신의 가슴을 매만지는 옥향의 손을 가볍게 만졌다.
" 네.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대리석으로 꾸민 거라 튼튼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마음에 들어요. "
" 그래.. 옥향이 네가 좋다니 다행이구나. "
" 앞으로 자주 이 곳으로 와서 쉬어요. "
옥향이 황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자신의 얼굴을 가져가 입을
살짝 맞추었다.
" 그러자구나. "
그 때 소파위에 전화벨이 울렸다. 황은 천천히 일어나 소파에 앉으면서
수화기를 들었다.
" 무슨일이냐. "
옥향이 다가와서 앉자 황은 한 손으로 그녀를 감싸 안았다.
" 쌍칼입니다. "
" 그래. 준비는 다 되었나. "
" 예. 지금 출발 하겠습니다. "
" 몇명이나 가지. "
" 도끼외에 3 명입니다. 그리고 돌산방죽은 여수에 있는 조직을 직접
움직이게 명령하였습니다. "
" 그래. 꼭 성공을 하고 돌아오라. "
" 예. 그럼. "
통화가 끝나자 옥향이 전화 수화기를 받아 내려 놓았다.
황은 다시 일어나서 흔들의자로 갔지만 앉지는 않았다. 옥향도 어느새
황의 곁으로 다가가서 밖을 내다 보았다. 별장에서 검은 그랜져 한대가
빠져나갔다. 황은 빠져나가는 차를 유심히 바라보다 차가 보이지 않자
몸을 돌려 다시 소파로 가서 앉았다.
" 아빠. 우리 수영하러 가요. "
" 수영... "
" 그래요. 아빠의 기분이 언쟎은 것 같으니까 수영을 하면서 기분을 풀어요. "
옥향이 황의 앞으로 다가가 손을 붙잡고 이끌었다. 황의 몸이 흔들리면서
다리사이의 털이 그대로 밖으로 드러났다.
" 그래. 옥향이 말대로 수영이나 하면서 기분을 풀자. "
황은 곧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곧 바로 상대방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 예. 찾으셨습니까. "
" 응.. 지하실에 물을 채워라. 그리고 장발에게 말해 별동대를 철수 시키라고 해. "
수화기를 다시 내려놓은 황은 옥향의 어깨를 감싸며 밖으로 나갔다.
그 시각.
주 형사와 유 형사는 양수리 시장 근처의 이층 식당에서 해장국을 먹고 있었다.
그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계속해서 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새벽에
여관에서 나와 계속해서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며 자기들을 찾는 무리들을
피해 다니다가 이제야 밥을 먹는 중이었다.
" 저 자식들 아직도 비를 맞으면서 서성 거리고 있어. "
유 형사가 창문 밖을 내다보며 검은 양복을 입은 무리들을 가리켰다.
" 정말 끈질긴 녀석들이군. 벌써 3 시간째야. "
주 형사도 밥을 입에 넣으면서 투덜 거렸다.
" 개자식들 전부 다 잡아다 쳐 넣어 버릴까 보다. "
유 형사가 이을 갈며 밖을 내다 보았다.
" 엉. 저 자식들이 다 모이는 데.. "
그 소리에 주 형사가 밥 먹던 수저를 놓으며 창 밖으로 시선을 가져 갔다.
10 여명의 무리들은 한꺼번에 한 장소에 모이더니 그들이 몰고 왔던 차에
분산해서 올라 탔다.
" 이제 가려는 가 보다. "
" 음. 그런것 같군. 아마 황 필두 그 자식이 잡는걸 포기 한 것이겠지. "
유 형사는 또 이를 악물었다.
( 황 필두.. 두고 봐라. 너를 꼭 잡아 쳐 넣을 거니까. )
그들은 식당에서 나왔다. 자기들을 잡으려던 무리들이 철수한 것을
확인되자 이제 숨을 필요도 없었다.
" 이봐 길준이 일단 반장님께 가야지. "
" 그러자고.. 젠장 벌써 9 시가 넘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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