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장미(60)
김형엽
불곰이 먼저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 뒤를 이어 망치도 따라 들어갔다.
실내에는 잔잔한 음악소리가 깔려 퍼지고 있었다.
" 어서오십시요. "
이제 이십도 안되 보이는 보조가 그들에게 꾸벅 절을 하면서 실내로 안내하였다.
그들은 보조가 안내해 주는 방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방이 커보였다. 실내등이 잔잔하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고 탁자와
소파도 모두 새 것이였다. 불곰과 망치는 서로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보조는 분주하게 탁자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 이 봐. "
불곰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보조는 재빠른 동작으로 라이터를
불을 켜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 말씀하십시요. "
" 이곳에서 가장 이쁜 계집 둘만 데려와. "
" 예. 술은 ... "
" 양주 큰 것으로 아무거나 가져와. "
" 알겠습니다. "
보조는 정중히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 흠. 바깥을 보아서는 허름한 것 같았는데 안은 모두가 새 것이군. "
" 그래. 룸도 20 여개는 되겠는 걸. "
망치도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 황소 자식... 그 동안 많이 컸군. 감히 그렇다고 개미파를 건드려서
우리에게 도전을 해... "
" 그나저나 도대체 놈은 어디에 있는거야. 이 곳에서도 입을 열지 않으면... "
" 걱정하지마. "
망치는 불곰의 말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 무슨 묘책이라도 있어. "
불곰은 담배연기를 힘 입게 내뿜으며 입을 열었다.
" 이 정도로 가꾼것을 봐서는 이 곳에는 상당히 센 놈이 있을것 같은데. 그리고 이미
스타 나이트클럽에서 황소에게 연락을 했을것이고 ... 어쩌면 이 곳에서 놈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
불곰의 말을 듣고서 망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 음.. 정말 불곰 네 말대로 황소 자식이 이 곳에 나타날 수도 있겠네. "
" 그래. 계집이 들어오면 실력 발휘를 해봐. 나 가만히 구경이나 할테니. "
그 때 밖에서 노크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렸다. 곧 이어 단발머리의 숏커트를 한
청색의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와 파마머리에 티셔츠와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두 아가씨가 들어섰다. 청색의 아가씨는 불곰의 옆에, 그리고 짧은 미니스커트의
아가씨는 망치의 옆에 각각 앉았다. 보조는 양주와 과일안주를 탁자위에 내려놓고는
공손히 인사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 한 잔 드세요. 저는 송입니다. "
불곰의 옆에 앉은 미스 송이 먼저 일어나서 양주병을 들어 불곰에게 한잔 따랐다.
그러자 망치의 옆에 있던 아가씨도 일어나 미스 송에게 술을 건네받고
망치에게 술을 따랐다.
" 저는 미스 김입니다. "
" 음. 그래 잔이 철철 넘치게 따라봐. "
망치는 벌써 입가에 음흉한 웃음이 지어졌다.
" 자. 한잔하지. "
" 좋았어. "
둘은 잔을 부딪치더니 그대로 쭉 들이켰다.
" 자. 미스 김도 한잔해. "
" 감사합니다. "
망치가 미스 김에게 한잔 따르고 뒤이어 불곰도 미스 송에게 한잔씩 따랐다.
역시 두 아가씨도 단숨에 한잔을 비우고 나서 다시 잔을 사내들에게 주었다.
" 자. 신고해봐야지. "
망치가 미스 김을 바라보며 야릇한 웃음을 지었다.
" 어머. 신고는 아까 해쟎아요. 미스 김이라고... "
" 어허.. 그런 신고는 아이들에게나 하는 것이고, 진짜 신고를 해야지. "
망치의 오른손이 어느새 미스 김의 티셔츠를 파고 들어 가슴을 움켜쥐었다.
" 어머. 왜 이러세요. "
미스 김이 사력을 다해 망치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망치의 손은
집요하게 좌우로 움직이며 젖가슴을 더듬었다.
앞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미스 송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망치는 이제 아예 두 손을 다 동원해 한 손은 미스 김의 치마속으로 집어넣었다.
" 아이.. 정말 이러지 마세요. "
미스 김이 몸을 일으키려고 안간힘을 쓰며 망치의 손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워낙에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망치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 네가 신고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니 내가 가르쳐주마. "
망치의 손이 미스 김의 얇은 티셔츠를 벗기려 하자 사력을 다해 옷을 움켜쥐고
반대편쪽에 있는 미스 송에게 도와달라는 표정을 지었다. 미스 송이 불곰을 바라보았다.
" 저 아저씨. 반대편 아저씨 좀 말려주세요. 이 곳에서는 옷을 벗거나 하는
그런 신고식 같은것은 없어요. "
" 놔 둬라.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말린다고 듣겠냐. 자 너는 술이나 마셔라. "
미스 송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술잔을 받았다. 그리고 몸을 일으켰다.
" 어딜 가려고 ? "
" 화.. 화장실에 좀.. "
" 잠자코 앉아 있어. "
불곰이 미스 송의 팔을 잡아당기자 미스 송의 몸이 맥없이 불곰의 품속으로 넘어졌다.
망치는 미스 김이 계속해서 티셔츠를 붙잡고 늘어지자 더욱 힘을주었다.
이내 티셔츠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 어머.. "
놀란 미스 김이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망치의 뺨을 손으로 내리쳤다.
" 짝 --- "
그 소리에 룸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놀랐다. 그 중 망치의 표정은 너무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 이런 우라질 계집이.. "
망치의 주먹이 미스 김의 배를 힘차게 찍었다.
" 헉 --- "
미스 김이 맥없이 배를 움켜잡으며 앞으로 넘어지려는 것을 망치가 멱살을 잡고 뒤로
밀어버렸다. 미스 김이 소파로 나자빠지면서 미니스커트가 다리위로 올라가고 속살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 왜 이러시는 거야요. "
미스 송이 힘을 주며 불곰의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어느새 불곰이 미스
송의 입을 틀어 막아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