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장미(61)

                                                     김형엽

    " 너는 조용히 하고 가만이 지켜봐. "
   망치의 한 손은 미스 송의 입을 막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목을 조이고 있었다. 미스 송도 두려움이 밀려와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망치는 몸을 일으키더니 가슴을 움켜지고 신음하는 미스 송에게 다가가 양손으로 등 뒤의 티셔츠를 붙잡더니 그대로 반으로 갈라 찢었다. 순식간에 브래지어만 남게 된 미스 김은 통증과 놀라움에 입만 크게 벌린채 비명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망치는 그렇게 벌려있는 입 안으로 티셔츠 조각을 집어넣었다.
   " 건방진 계집같으니... 고분 고분 말을 들었으면 이런 꼴은 당하지 않을것을... "
   망치는 넋이 나간 미스 김의 브래지어 마저도 잡아당겨 끊어버렸다. 젖가슴이 그대로 노출되자 미스 김은 두 손으로 몸을 가렸지만 이번에는 망치의 손이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다.
   " 퍽 --- "
   그녀는 입이 막혀 비명소리도 나오지 않은채 그대로 옆으로 넘어졌다. 그러자 망치는 엎어져 있는 미스 김의 짧은 치마속으로 보이는 하얀색의 팬티 옆부분을 세차게 잡아 당겼다. 팬티는 맥없이 찢겨져 나갔다. 망치의 눈이 미스 김의 속살을 보자 흥분을 참지 못하고 이글거렸다. 불곰의 손에 잡혀있는 미스 송의 눈에서도 언제부터인지 공포에 뒤덮힌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망치는 엎어져 있는 미스 김의 엉덩이를 잡아 일으켰다. 미스 김은 공포에 질려 이젠 반항도 하지 못했다. 망치는 자신의 바지 혁대를 천천히 풀었다.
   그 때. 밖에서 노크소리가 났다. 망치는 동작을 멈추고 불곰을 바라보았다. 불곰은 망치의 표정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았어. 내가 처리할테니 열심히 즐겨봐. "
   망치는 미스 송을 잡았던 손을 풀었다. 그러자 미스 송이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문으로 향했다.
   " 살려주세요. "
   미스 송의 비명소리에 문이 열리면서 보조가 들어섰다. 그리고 룸 안의 광경을 보고 빠른 걸음으로 대기실로 갔다. 대기실에서 10 여명의 사내들이 뛰어 나왔다. 그들은 곧 바로 룸으로 향했지만 이미 룸 안에서 나온 불곰은 문앞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 이 곳의 책임자가 누구냐. "
   불곰은 모자를 매만지면서 다가오는 무리들을 노려보았다.
   " 뭐 이딴 자식이 다 있어. "
   덩치가 큰 웨이타가 주먹을 움켜지며 불곰에게 바싹 다가섰다. 순간 모자를 벗어버린 불곰이 쏜살같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 쿵.... "
   다가서던 덩치 큰 웨이타는 가슴을 움켜지면서 뒤로 넘어갔고 주변에 있던 동료들마저 도 같이 쓰러졌다. 그러자 복도를 막고 서 있던 무리들이 뒤로 밀리면서 불곰은 순식간에 출구앞까지 밀고 나왔다.
   " 죽여 --- "
   웨이타 한명이 소리치자 모두들 불곰을 에워싸면서 흉기를 뽑아들었다. 대기실에서는 많은 호스테스들이 놀란 표정을 짓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 중 미스 송은 친구를 데리고 자기가 들어갔던 방으로 향했다. 방에서는 망치가 미스 김을 일으켜 세워 문쪽으로 끌고 갔다. 이미 미스 김은 스커드마저도 벗겨진 체 완전 알몸이었다.
   " 살려주세요... "
   미스 김은 두 손을 모으며 망치에게 애원했다. 망치는 아랑곳 없이 문에다 의자를 갖다놓고 앉았다.
   " 이리 가까이 와. "
   의자에 앉은 채 망치는 바지 혁대를 풀었다. 미스 김은 몸을 떨면서 망치앞에 섰다. 그 때 밖에서 문을 밀어왔다. 미스 송과 친구가 결사적으로 문을 밀어댔지만 의자에 앉아있는 망치때문에 꼼짝도 하지 않았다.
   " 어리석은 것들 같으니... "
   망치는 쓴 웃음을 지으며 미스 김을 자신의 몸위에 앉게했다.
   " 제발.... "
   미스 김은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했지만 망치는 천천히 미스 김을 안았다. 밖에서 심한 욕설과 함께 문을 발로 걷어찼지만 망치는 태연스럽게 자신의 일에 몰두했다. 미스 김은 울면서 망치를 받아들였다. 망치는 자신의 앞에서 출렁되고 있는 젖가슴을 밸듯이 입으로 물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는 미스 김의 허리를 잡고 천천히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 미스 김은 고개를 흔들면서 눈물만 흘렸다. 밖에서 심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다섯명의 장정들이 불곰 앞에서 나가 떨어졌다. 불곰의 몸이 한 번 움직일때 마다 장정들은 하나씩 쓰러져 나갔다.
   " 이제 너희 세놈만 남았구나. 어서 덤벼라. 그것도 한꺼번에 말이야. "
   불곰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불곰이 걸음을 옮길때마다 남은 세명의 웨이타들은 뒷걸음질을 했다.
   그 때였다. 출구가 열리면서 한 사내가 들어왔다. 배지색의 정장을 한 차림이였다.
   " 형님 ---- "
   웨이타들은 일제히 그 사내에게 다가서며 고개를 숙였다.
   " 아이들을 보살펴라. "
   배지색의 사내는 천천히 불곰앞으로 다가갔다.
   " 흐흐흐... 황소. 이제야 나타났군. "
   불곰이 모자를 고쳐쓰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
   " 황 필두가 보냈냐. "
   " 저승사자가 보냈지. "
   내부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호스테스들도 눈을 초롱초롱 굴리며 황소가 나타나 안도의 한숨을 쉬는 눈치였다. 웨이타들도 모두들 일어나서 한쪽으로 비켜 섰다.
   " 무릎을 끓으면 이 정도에서 용서를 하마. "
   불곰이 태연하게 흥정을 걸어왔다.
   " 대단하군. 스타 나이트클럽에서도 자네의 머리가 제법 구실을 했더군. "
   " 흠. 내 머리의 맛을 보고싶다는 얘기군. "
   불곰이 모자를 만지작 거리다가 벗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스포츠의 짧은 머리가 나타났다.
   " 자. 받아라. "
   불곰의 몸이 순식간에 날아올랐다. 불곰의 머리는 정확하게 황소의 가슴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