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잡지《歷史發見》P. 16 ~ 21페이지의 인터뷰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1. 드라마 해설
하리마播磨 지방 히메지姬路 성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쿠로다 칸베에黑田官兵衛는 젊은 나이에 주군 가문인 코데라 집안小寺家의 가로(家老, 중신)가 되었다. 그러나 칸베에가 30세가 되었을 때, 하리마 땅에 격진이 다가온다. 천하포무天下布武를 외치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주코쿠(中國, 일본 혼슈 서부지방) 침공에 나섰기에, 일본 서부에서 세력을 펼친 아키安藝의 모리 씨毛利氏와의 사이에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모리에게 신종臣從해 나가느냐, 노부나가에게 무릎을 꿇느냐. 어떤 쪽을 선택해도, 상대편으로부터는 적으로 인식되어 공격당한다. 코데라 씨는 고뇌한 끝에 그 어려운 선택을 칸베에에게 맡겼다.
칸베에는 알고 있었다. 노부나가야말로 다음 시대의 히어로라고. 기후로 가서 노부나가를 배알하고 그 신뢰를 얻은 칸베에는 이후로 군사軍師로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를 섬기며, 그 주코쿠 평정에 눈부신 활약을 하게 된다.
2. 주인공 오카타 준이치岡田准一와의 인터뷰
중학교 시절, 럭비부에서 스크럼 하프였다고 하시던데, 군사와 같군요.
에에. 팀 메이트나 적이 무엇을 노리고, 어떻게 움직이려고 하는가를 순간적으로 알아채고 아군에게 패스하는 포지션이죠. 분명히 전국시대의 군사와 같은 존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칸베에를 연기하게 되면서 신경을 쓰고 있는 건, 그 가신들과의 모습입니다. 군사로서 히데요시를 섬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람을 부렸는가 하는 쪽이, 칸베에에게 요구될 것이기에...
만들고 싶은 군사상이라면.... "움직이는 군사" 일까요. 다케다 신겐武田信玄과 같은 센코쿠 영주라면 장막 속에 묵직하게 앉아서 "자, 출진!" 이라고 한 번 호령하면 착착착, 하면서 군대가 진군하지요. 그러나 칸베에의 경우, 그것은 들어맞지 않아요.
칸베에는, 이윽고 센코쿠 영주 아라키 무라시게荒木村重에 의해, 1년 가까이 어두운 감옥 속에서 갇혀 지내게 되는데, 이 때문에 다리가 부자유스럽게 됩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는 스스로 진두에 서서 전장을 질주해 왔을 겁니다. 그런 "움직이는 군사" 를 연기해 보려고요. 다행히도 이전부터 다양한 무술을 배웠기에, 이를 좋은 연기로 살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중학교 사회과목 교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셨었다고요?
역사라고 하면, "좋은 나라(이이쿠니=1192) 만들자 가마쿠라 막부" 와 같이 연표적인 지식을 배운 기억이 있었던 걸 기억합니다. 물론 사실은 중요합니다만, 제가 역사를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역사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가설이든 무엇이 되든, 시대배경이나 그 시대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언젠가 자신이 사회선생이 되어, 아이들에게 시험은 보게 하지 않고 "쓸데없는" 것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옛날도 지금도, 똑같은 인간들이 똑같은 식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찌됐든, 역사를 좋아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주연을 맡으면서, 칸베에의 이미지에 대한 변화는 있었습니까?
칸베에라면 뭐니뭐니해도 히데요시의 참모. 무서운 넘버 2입니다. 그것도 그래서 지금까지는 뒤에서 암약하는 책사라든가, 어두운 이미지로 그려진 게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실에서는, 칸베에는 결코 그런 인물이 아니었던 듯 합니다. 가능한 한 사람들 죽이지 않도록 하고, 무엇보다 가신들로부터의 신망이 두터웠습니다.
예를 들면 칸베에가 감옥에 유폐된 동안, 가신들은 혈판장을 찍고서 칸베에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계속해서 주군을 바꿔나가는 게 당연한 그 시대에서 이런 미담은 그다지 없습니다. 가신을 배신하지 않는 신의 있는 사람, 그것이 칸베에라는 인물의 매력이겠죠. 그러나 그것만으론 시시하니까, 조금 꼬인 면도 표현할 생각입니다.
실재 인물을 연기함에 있어서 마음 쓰시는 부분은?
대하 드라마는 오랜 기간 연기하는 작품이니까,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칸베에에게도 분명 다양한 면이 있었을 겁니다. 군사니까 이렇다, 고 결정된 것이 아닌, 기쁨, 슬픔, 강함, 약함과 같은 다양한 감정이 넘치는 인물로서 그려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시청자 여러분들로부터도 응원받지 않을까, 하고 믿습니다.
《더 프로파일러 : 추적자》를 계속 연기續投하실 때, "다양한 사람의 인생, 역사를 알려고 하는 마음이 대하大河로 이어진다" 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의 재미는, 혼자서 묵묵히 조사하는 것으론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뭐라도 좋으니 이야기해 달라, "나는 이 시대가 좋다" 든가, "이 사람은 이런 부분에 로망이 있다" 든가, "이 점이 멋지다" 든가... 그러한 것들이 사람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방송을 통해서 재확인했지요.
마지막으로, 전국시대의 매력이란?
에도 시대나 그 이후가 된다면, 관료제의 발달과 유교의 침투로 인해 아무래도 사회가 차분해져 버립니다. 그러나 전국난세의 사람들은 잘 웃고 잘 울고 자주 화내면서, 머리가 좋은만큼 야성미가 넘치는 늑대와 같은 집단을 형성하여 혼과 혼을 맞부딪칩니다. 감정이 움직이는 바를 이어줌으로 인해 칸베에의 인생을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여주인공 나카타니 미키中谷美紀와의 인터뷰
테루光의 어떤 점에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느끼십니까?
칸베에가 달과 같은 존재라면, 테루는 햇빛과 같이 칸베에를 비춥니다. 밝고 명랑한 점이 매력이겠죠. 그런 존재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황 속에서, 가혹한 국면을 맞게 되어도 언제나 밝게 남편을 지탱하는, 어떤 의미에선 현대에서도 이상적인 여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연기한 전국시대의 여성들과 테루의 차이는?
칸베에가 첩을 두지 않았기에, 첩과 불꽃읓 튀기는 일도 없이 진정으로 사랑받으며 대범하고 명랑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 한편으로 테루의 강한 의사나 여장부적인 면을 칸베에가 진심으로 양해해 준 것이겠죠. 그것은 전국시대에서는 대단히 진귀한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전국시대 여성의 삶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일 내 목숨이 살아있을까 하는 것도 알 수 없는 시대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존엄함을 가르쳐 주는 대단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목숨을 잃을지 않수 없는 싸움에 남편과 아이들을 의연한 태도로 보낸다는 건, 어떤 심정이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한 여성들의 마음을, 분명히 표현하고 싶습니다.
4. 각본가 마에카와 요이치, 수석 프로듀서 나카무라 타카시와의 인터뷰
어째서 지금 칸베에입니까?
나카무라 : 수많은 전국무장과는 다르게 칸베에에게는 현대의 우리들도 공감할 수 있는 현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리와 오다라는 대세력에 끼인 약소한 코데라 씨의 중신으로서, 주군을 어느쪽으로 인도해야 좋을까, 깊이 고뇌한 끝에 오다 노부나가를 선택하지요. 그 결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군사가 되어 성공 스토리에 매진하게 된다는 건, 아시는 그대로입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칸베에에게는 동네 공장의 2대째 사장과 같은 면이 있어서, 이건 평생 첩을 두지 않았다는 점도 그렇지만, 대기업과 싸우는 기업전사와 같은 한결같음이 현대인의 가슴을 울리는 게 아닐까요. 그러한 의미에서 1년 간을 통해 그려낼 만한 인물, 진정한 히어로라고 생각했습니다.
흔히 "조용한 (타케나카) 한베에, 움직이는 칸베에" 라고 불립니다만..
마에카와 : 칸베에의 캐릭터 설정에서는, 주인공 오카다 준이치 씨의 이미지에 촉발된 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체능력이 발군이니까, 이 점에서 "능동적이고, 밝고, 활동적이다" 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펜을 놀려나갔습니다.
"생존의 달인" 이라는 평가는?
마에카와 : 칸베에라는 인물을 생각할 때에는, "난세를 빨리 끝내고 싶다" 는 마음이 그의 행동원리가 되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마 칸베에의 뇌리 속에는 "격동의 세상을 어떻게 해서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점이 언제나 소용돌이치고 있지 않았을까요. 가족, 친척을 소중히 여기고, 가신들을 목숨 바쳐 지킵니다.
그런 의미에선, 아들 나가마사長政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활약하여,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주목을 받아 후쿠오카福岡 쿠로다 번을 연 것은 칸베에로서도 기쁜 일이었을 것입니다. 세키가하라 전투 때, 천하를 노렸다고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쿠로다 가문의 존속이야말로 칸베에 부자의 비원이었음은 틀림없습니다. 그것도 현대적 공감을 부르는 요소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최대의 볼거리는?
나카무라 : 역시 전국물이므로, 전투신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펙터클함을 넘어선 데 있는 인간 드라마에 마음을 써서 연출시키려고 합니다. 출연자의 대수롭지 않은 몸짓 하나하나에 그러한 깊은 드라마성을 느끼신다면 기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