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기자 ashley@]

[[Book]'대담하게 맞서기']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 '더 완벽해야해'···. 많은 현대인들이 이 같은 생각에 휩싸여 살아가고 있다. 은연중에 사회는 개인에게 '완벽'을 강요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점'만 보려고 한다.

사랑스런 아이의 잠든 모습을 보면서도 '언제 이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지 몰라'라는 불안감을 느끼고, 직장과 가정에서 승승장구하면서도 '언제 암에 걸릴지 몰라', '교통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완벽주의와 불안감, 수치심 등을 극복하게 도와줄 책 '대담하게 맞서기'가 나왔다. 저자는 현대인의 복잡한 마음을 세밀하게 들여다본 심리 전문가이자 사회복지전문가인 브레네 브라운 박사다.

그는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소속된 사람들이 갖는 '유대감'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위해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유대감은커녕 상심과 배신, 수치심에 대해서만 털어놓았다는 것. 이에 충격을 받은 브레네 브라운 박사는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드리워진 부정적인 관념들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구 결과를 정리해서 두 차례 TED(비영리재단) 강의를 열었고, 강의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삶을 헤쳐 나갈 용기를 얻었다. 강의 '취약성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은 약 800만명이, '수치심에 귀 기울이기'(Listening to shame)는 약 200만명이 지켜봤다.

이 강의 내용과 12년의 연구결과를 총 정리한 이번 책은 개인의 삶은 물론 조직의 리더십, 자녀 양육 등 많은 부분에 대해서 완벽주의와 수치심이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낱낱이 밝혔다. 그는 책에서 '취약성'과 '약점'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취약성을 '불확실성과 리스크, 감정 노출'로 정의하며 "취약성은 진정성이고 용기이다. 그것들이 불편하게 여겨질 때도 있지만 절대 '약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매사에 미리 걱정부터 하며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완벽을 강요하는 세상의 틀에 대담하게 맞서 '진짜배기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대담하게 맞서기=브레네 브라운 지음. 최완규 옮김. 명진출판 펴냄. 272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