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단편]
개 기르는 법 - 에필로그
연재를 끝내고
황태영
"개 기르는 법"은 대학 3학년(혹은 4학년)때 작가 황순원 교수의 "소설작법"을 수강할 때 의무적으로 내어야 하여 1983년(혹은 1984년)에 써서 제출한 작품입니다.
(하도 오래 전의 일이라 1년 정도는 기억의 오차가 있네요) 10대 때 집 마당에 키웠던 "에루"라는 영리했던 똥개에 대한 추억이 소재가 되었읍니다.
고등학교 수업료를 내기 위해 개장수에게 팔려나갔던 개입니다. 당시 나중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그 사실을 알고 굉장히 슬펐습니다.
영리했던 똥개 "에루(L)"의 기억 탓에, 요즘의 값비싸지만 멍청한 애완견들에 대해서는 별로 애정이 가지 않습니다.
1990년 전후 단편 "개 기르는 법"을 시나리오로 각색하여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하였으나 낙선되었습니다.
(시나리오는 소설과 달리 화면언어의 연결이라서 묘사적인 소설 언어와는 달라서, 처음 쓰는 시나리오라서 그런지 소설을 시나리오로 변환이 쉽지 않더군요.)
그리고, 세월은 흘러갔습니다. 어느날 아래의 "황구도"에 대한 조선일보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아래 참조)
"황구도"는 2000년에 올려져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연극입니다. 우연치고는 "개 기르는 법"과 소재및 일부 내용의 유사성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연히도 16~17년만에 연극이란 다른 모습으로 부활한 셈입니다.
"개 기르는 법"은 형식이 특이합니다. 스테레오 공법으로 쓰여진 입체 소설입니다.
전반부는 사람의 관점(시각)에서 서술하고,후반부는 개의 관점(시각)에서 서술하여 양쪽을 다 읽은 독자는 두 입장을 합성하여 전체를 머리 속에서 만들어 가게 됩니다.
읽다 보면, "사람 기르는 법"이 아닌가 생각들기도 했을 겁니다.
이렇듯 사람의 눈(시각)이 얼마나 완벽하지 못한가를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개 이야기가 아니라, 완벽치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눈을 신의 눈으로 장담하지 말고, 겸허해야 함을 깨닫게 해주려는 것이 작품의 의도(주제)입니다. 23~24년 전의 의도이지요.
신체 기관들이 대체로 하나인데 눈이 왼쪽 오른쪽 두 개가 있는 것은, 만약 왼쪽 눈만 있다면 좌로 치우쳐 잘못 볼 것이고(편협하게 치우쳐 볼 것이고) 오른쪽 눈만 있다면 우로 치우쳐 역시 그러할 것이기 때문에 한 쪽으로 치우친 시각으로 보지 말라는 뜻으로 좌우 2개의 눈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오래전에 쓴 소설인데도 고소설(?)로 여겨지지 않고 많은 분들에게 흥미있게 읽혀졌다니 기분 좋은 일입니다.
여러분, 재미있게 연재소설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시 다른 작품들("개" 소재가 아닌, "염소" 소재, "닭" 소재 등등)도
읽고 싶은 독자가 있으시면,
다음(daum) 혹은 네이버(naver) 검색창에서 "
인터넷책사랑"을 치시면
많은 작품들이 모여 있으니 한번 방문해주시기를 초대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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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사이트입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늘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아래-
연극 "황구도" 공연 사진(국민일보)
연극 "황구도" 공연 사진(조선일보)
황구도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라는 점에서 「황구도」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캐츠」를 얼핏 연상시킨다.
(중략)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의 우스꽝스런 풍경도 「황구도」엔 있다.
(하략)
☞조선일보 2000.1.19. 기사
개 기르는 법
황태영
2000년에 연극무대에 올려져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황구도"와 1984년에 쓰여진 "개 기르는 법"은 우연히 닮은 내용인가? 12,13회에 걸쳐 연재한다. 두 작품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 기르는 법"은 스테레오 공법으로 쓰여진 입체 소설이다.
(연재 시작예정일: 2000.7.20)
이 작품은 20년후 근로자종합예술제 금상 수상한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제13회 한국노총 근로자종합예술제 단편소설 금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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