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문학 人 한국일보] (2) 소설가 윤흥길 ‘한국일보 창간 70주년에 부쳐’ 기고 인생 바꾼 신춘문예 당선, 13개월 소설 연재도 창간 100주년 맞길… 후손들이 축하 대열 동참할 것
벽지 분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창작에 매달리려면 밤잠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었다. 오랜 중노동 끝에 단편소설 두 편 완성한 것으로 그해의 신춘문예 농사를 마감하려 했다. 두 군데 신문사에 원고를 보내고 나서 지친 심신을 추스르는 참인데, 한국일보 1면에 난 사고(社告)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더 많은 문학도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신춘문예 응모 마감을 일주일 연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더구나 상금 액수도 다른 신문사들보다 두 배 가까이 인상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