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블로그 기반 언론사 생겼다"
태터앤미디어, <야구타임즈> 1월 29일 창간
- 정기간행물법상 언론사로 등록한 최초의 블로그 기반 언론사
- 야구 전문 블로거 김홍석, 손윤씨 전업 블로거 시대 본격화
- 태터앤미디어, 영화, 요리, 디지털 기기 등 연내 10여개 블로그 기반 언론사 창간 예정
"의사를 그만두고 블로거가 된 사나이"
지난해 7월 뉴욕타임즈는 전업 블로거로 살기 위해 의사직을 포기한 재미 한국인 2세인 아놀드 김씨에 대한 기사를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맥루머스닷컴(http://macrumors.com)은 한 달 방문객만 440만명에 4,000만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대형 사이트로 전세계에서 애플사에 대한 가장 전문적인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블로그 수입이 상당히 좋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의사직을 그만뒀다'고 밝혀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제 한국에도 이같은 1인 미디어 전업 블로거 시대가 열릴 조짐이다.
블로그 네트워크인 태터앤미디어(공동대표 정운현, 한영 http://tattermedia.com)는 1월 29일 한국 최초의 블로그 기반 야구 웹진인 <야구타임즈>(발행인 한영, 편집인 김홍석http://www.yagootimes.com/)를 창간한다고 밝혔다.
김홍석씨와 손윤씨는 이미 블로고스피어는 물론 야구계에서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야구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KBO),미국(MLB),일본(NPB) 등 세계 각국의 프로야구 관련 소식을 전한다. 경기 결과 등 속보는 물론 인터뷰, 컬럼, 관전평과 해설 등 깊이있고 전문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태터앤미디어는 매체 발행 및 운영, 광고 수주는 물론 법률 자문까지 언론사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야구타임즈>의 김홍석 편집인은 "기존 언론사에 입사해 야구 전문 기자로 안정적인 생활을 누려볼 생각도 했었지만, 보다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책임질 수 있는 언론인이 되고 싶어 야구타임즈를 창간했다"며, "최고의 야구 전문 기자가 됨과 동시에 야구타임즈를 최고의 야구 전문 웹진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실 1인 미디어의 법인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에 전 스포츠조선 야구부장 민훈기씨가 <민기자닷컴>이라는 사이트를 개인 사업자로 등록해 네이버 등 포털에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야구타임즈>의 경우 기존 언론사 출신의 기자가 아닌 순수한 블로거가 자신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정식 언론사 등록을 했다는 점에서 1인 미디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터앤미디어의 정운현 공동대표는 "<야구타임즈>가 정기간행물로 등록하는 것은 법적 보호 및 제재를 받게되는 동시에 책임있는 언론 매체로 자리매김 하게 됨을 의미한다"며, "기존 언론과의 경쟁, 수익화 등 여러가지 과제가 있으나 무엇보다 실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고 <야구타임즈> 창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태터앤미디어는 1월 29일 <야구타임즈> 창간을 시작으로 영화, 요리, 디지털 기기 등 10여 개의 블로그 기반 언론사를 연내 창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
다음은 김홍석 <야구타임즈> 편집인 미니 인터뷰 내용.
Q. 자신의 소개를 부탁한다.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 98학번이다.언론이라는 분야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 다시 수능시험을 쳐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03학번으로 재입학했다.
2000년부터 다음 카페 '메이저리그 이야기'에서 운영자 겸 카페 필진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02년에 한 언론사에서 '메이저리그 전문 객원 기자'로 일해 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그 때 부터 '기자'로서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2007년 1월에 그 간 써 놓은 글을 보관하고 싶어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그 해 4월 경에 '미디어다음' 스포츠팀과 '데일리안'에서 메이저리그 전문 컬럼니스트, 메이저리그 전문기자로 활동해 보라는 제안이 동시에 들어왔다. 이 때부터 현재까지 전업 블로거 기자로 활동해 온 것이다. 이제 <야구타임즈>의 김홍석 기자로 활동하게 된다. 잘 부탁한다.
Q. <야구타임즈>는 몇 명이 기자로 활동하게 되나?
<야구타임즈>의 발행은 태터앤미디어가 맡아 주었다. 나는 편집인 및 기자로, 야구라(http://yagoo.tistory.com)의 손윤씨가 기자로 활동하게 된다. 이 외에도 객원 기자 형식으로 2~4명 정도를 영입할 생각이다.
Q. '국내 최초의 블로그 언론사'란 어떤 의미인가?
개인 블로그가 아닌 법인 등록을 했고, 서울시에서 정기간행물 등록증을 발급 받았다. 형식상으로는 야구 전문 웹진이다. 하지만 블로그로 만들어진 웹진이며, 블로거들이 모여 기자로 활동한다는 점이 기존 언론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Q. 정기간행물 등록으로 얻게 되는 이익은 무엇인가?
지금도 이미 야구계 곳곳을 취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블로거 아무개입니다' 보다는 '아무개 기자입니다'라는 소개가 보다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언론의 취재력을 가진 블로그'의 필요성을 느꼈고, 단순한 전업 블로거가 아닌 '전업 블로거 기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Q. 반대로 블로거 기자여서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는지?
아무래도 기존 언론보다는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의견을 펼치고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야구타임즈>는 언론사이지만 큰 틀에 묶이기 보다는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프로 블로거'들이 모여서 야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체가 될 것이다. 보도기사도 제공하겠지만, 블로거 기자들 개개인의 창의성이 반영되는 '칼럼'이 기본이 될 것이다.
Q. 수익 모델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궁금하다.
이미 나와 손윤씨의 개인 블로그인 MLBSpecial과 야구라닷컴은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 블로그로 태터앤미디어가 수주하는 광고 수익을 내고 있다. <야구타임즈> 역시 태터앤미디어가 수주하는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포털과 기존 언론사와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추진할 생각이다. 새로운 시장인 만큼 난관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기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독자가 늘어나면 자연히 광고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아직 <야구타임즈>가 창간되지도 않았는데, 야구계에서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취재 문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 싶다.
오라는 언론사도 있었고 그간 활동해 온 기반이 있기에, <야구타임즈>를 창간하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2009년 한 해는 뒤돌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나갈 생각이다. 부끄럽지 않은 '블로거 기자'가 되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할 것이다. 중간에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걸어갈테니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한다. 최고의 야구 전문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 야구타임스
Posted by 김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