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장미(124)
김형엽
" 흠.. 이제 21 세군. 이런 시골 동네에 이만한 얼굴의 미인이 있을줄은 몰랐군. "
" 헤헤. 쌍칼 형님. 제가 잘 보았지요. "
앞좌석에 앉은 사내가 비굴한 표정으로 쌍칼을 바라보며 웃었다.
쌍칼은 옆에 엎어져 있는 희진의 상체를 붙잡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아직도 아랫배의 통증에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어 제대로 세우지 못 했다.
희진의 얼굴을 바라보며 쌍칼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희진은 의식이 돌아오는지 손으로 쌍칼을 붙잡으며 무엇인가 말을 하려고 하였지만 입만 열릴 뿐 말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쌍칼은 희진을 잡아 당겨 자신의 무릎위에 머리를 받히게 하고 편안하게 뉘였다. 비 좁은 차 속이라 다리를 펼수 없었기에 원피스는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었다. 분홍색의 팬티가 그대로 노출되어 쌍칼의 눈에 들어왔다. 차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데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얼마동안 힘찬 속도로 달리던 차가 느슨해지면서 속도가 줄었다. 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곳으로 접어들었다.
희진은 통증과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눈동자에 촛점이 잡히지 않았다. 온 몸에 뜨거운 열기가 가득 차 걷잡을 수 없이 흥분되어 가고 있었다. 차는 유유히 별장안으로 들어갔다.
황 필두는 2 층 창가에서 별장으로 들어오는 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 쌍칼이로군. )
황은 시가를 한 모금 깊숙히 빨고 재털이에 시가를 내려놓았다. 천천히 흔들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전화를 들었다.
" 닥터 강 좀 올라오라고 해. "
" 예. "
잠시 후 노크소리가 들리면서 의사 복장의 사내가 들어섰다.
" 아. 나 이것 좀 빼주게. "
황은 링케르가 꽃인 자신의 팔을 가리켰다.
" 괜챦으시겠습니까? "
" 응. "
" 알겠습니다. "
사내는 곧 황에게 다가서더니 황의 팔에 꽂혀있던 바늘을 뽑았다.
" 음. 시원하군. 나중에 다시 부르면 오게. "
" 알겠습니다. "
사내는 공손히 인사를 하고 방을 빠져나왔다. 그 때 쌍칼이 들어섰다.
" 다녀왔습니다. "
쌍칼은 황 에게 인사를 하고 희진을 부축하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희진을 눕혔다.
" 어떤 아이야. "
황이 입에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어느 새 방으로 들어와 있었다.
" 도시의 떼가 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입니다. "
황은 침대에 눕혀진 희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희진은 이미 약기운이 최고조로 올랐는지 가만히 있지 않고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황은 침대로 가까이 다가갔다.
허리까지 말려 올라간 원피스 사이로 팬티가 도발적으로 나타나 있었다.
" 저는 나가 보겠습니다. "
쌍칼이 인사를 하고 방문을 닫자 황은 고개를 끄덕일 뿐 방문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 흐음. 물건 하나는 제대로 고른것 같군. "
황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침대위로 몸을 올렸다. 희진의 촛점잃은 눈동자가 상대방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의식이 있는 눈동자가 아니었다. 희진이 황을 바라보며 배시시 웃었다. 황의 손이 희진을 붙잡아 끌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희진은 고분고분 움직였다. 황의 손이 원피스의 뒤자쿠를 내리자 원피스는 맥없이 희진의 상체에서 떨어져 내렸다. 황은 나머지 남은 부분이 귀챦기라도 한 듯 양손을 이용해 찢어버렸다. 원피스는 이제 완전히 희진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희진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츠렸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고 곧 브래지어도 떨어져 나갔다.
황은 마른침을 삼키면서 천천히 희진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아담하게 솟아 오른 젖가슴에 황의 손이 닿자 희진의 온 몸이 전율을 느끼 듯 떨려왔다.
( 고것.. 정말 손이 닿지 않은 처녀로군. )
희진의 몸이 다시 침대에 눕혀지고 황은 자신의 가운을 벗어 던졌다. 붕대로 감긴 상체와 시커먼 털로 뒤 덮힌 하체가 아주 대조적이었다. 황의 손이 희진의 마지막 몸을 가린 팬티를 잡아 당겼다. 순간 무의식적인지 희진의 손이 자신의 팬티를 붙잡았지만 그건 아무런 저항도 되지 않았다. 팬티는 미끄러지듯 희진의 하체를 빠져나갔다.
희진은 완전히 알몸이 된 상태로 천장만 쳐다보았다. 어떡하든 힘을 써 보려는 표정이 얼굴에 나타났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았다. 황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희진의 하체를 바라보았다.
( 옥향이 보다 훨씬 나은 몸매야..... )
그 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희진의 몸 위로 올라서려던 황이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 뭐야. "
" 쌍칼입니다. "
" 왜 그래. "
" 급한일이 생겼습니다. "
" 제기랄.. "
황은 침대에서 내려와 가운을 몸에 걸치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 무슨일이야. "
황이 천천히 소파로 가서 앉자 쌍칼이 맞은편에 앉았다.
" 강남의 족제비로 부터 연락이 왔는데... "
" 무슨 연락? "
" 장 조영이 오늘 현금을 대량 수거했다고 합니다. "
" 현금을 ? "
" 예. 원화와 달러를 합쳐 억대에 걸친 자금을 구했다고 합니다. "
" 장 조영이가 왜 현금을 .... "
" 혹시 피카소가 장 조영과 거래를 한 것이 아닐까요? "
" 설마 장 조영 그 자식이 나를 배신하고.... "
황은 신경질적으로 재털이에 있는 시가를 집어 물었다. 쌍칼이 라이타를 켜서 시가에 불을 붙이자마자 황은 신경질적으로 시가를 빨았다.
" 장 조영이 지금 어디 있지. "
" 현재 '붉은 장미' 에 있는 것을 족제비 식구들이 감시하고 있습니다. "
" 만약에 장 조영이 이미 피카소가 거래를 했다면 물건을 어디에 놓았을까? "
" 족제비 식구들에 의하면 오후 6 시경에 들어가서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면 피카소가 그 곳에 가서 계약을 했다면 아직까지 물건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 그러면 피카소가 '붉은 장미' 에 들어갔다는 얘기인데. "
" 족제비 식구들의 얘기로는 9 시경에 검은안경을 낀 사내와 악수를 나누며 헤어졌다고 하니까 그 자가 피카소였다면 확실하게 거래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 그러면 그 자도 쫓고 있나. "
" 그것이.. 그 자가 나오자마자 모범택시가 한대 들어서면서 곧 바로 태워가는 바람에 뒤 쫓는것은 실패하였습니다. "
" 음... 장 조영 이 자식이 틀림없이 해 먹었군. "
" 지금쯤 강남의 실력파들이 '붉은 장미' 로 모였으리라 생각합니다. "
" 한꺼번에 치게 되면 시끄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어. "
" 그러면.... "
" 일단 장 조영만 잡아. 집단 싸움은 오히려 경찰이 끼어서 일이 복잡하게 변하게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재수없게 물건도 발견될 우려가 있어. 그러니 장 조영을 먼저 잡아와서 물건을 찾은 후 장 조영의 조직도 먹어치우는 거야. "
쌍칼이 황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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