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장미(126)
김형엽
" 그래. 피카소는 돈이 급한 상태이고 어떻게든지 물건을 처분하고 싶었을 거야. 그러나 제 값을 다 받고 물건을 처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헐 값에라도 처분만 가능하다면 신속하게 처리하려고 했던거야. 비록 지금 들어난 것은 장 조영이 혼자뿐이지만 장 조영이 말고도 피카소가 파격적으로 조건을 제시한다면 제 2, 제 3 의 거래도 능히 이루어 질 수 있겠지. "
쌍칼은 피카소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문제는 피카소를 잡는 것이 더 빠르지만 미꾸라지 같은 놈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 수가 없으니.... "
황은 시가를 신경질적으로 몇 모금 연거푸 빨았다.
" 참. 그리고 이것 가져왔습니다. "
쌍칼이 탁자위에 작은 주사기 하나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 음.. 그래. "
황은 액체가 가득 들은 주사기를 받아 들고 살며시 끝을 눌러보았다. 액체가 조금 흘러나왔다.
" 또 하나 만약에 장 조영이 입을 열지 않을 경우를 생각해서 장 조영이 살고 있는 집이 어디인지 알아놓았다가 여차하면 놈의 마누라를 납치해 올 수 있도록 지시하도록."
그 때 탁자위에 전화벨이 울렸다.
" 장 조영이 움직인 것 같습니다. "
" 어서 받아 보아. "
" 예. "
쌍칼이 수화기를 들었다.
" 뭐냐. "
" 서울입니다. "
" 그래. 어떻게 됐어. "
" 지금 미행하고 있습니다. 장 조영이 부하들과 집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그러면 장 조영의 집까지 미행을 하고 부하들과 헤어지면 덮쳐라. 일이 성공되었을 때 다시 이쪽으로 전화를 하도록. "
" 알겠습니다. "
쌍칼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 드디어 장 조영이 '붉은 장미' 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고 있답니다. "
" 음. 그래. 그렇다면 자정이 넘기전에 놈의 얼굴을 볼 수 있겠군. "
" 그럴 것 같습니다. "
" 놈을 잡으면 쌍칼이 직접 나서서 용인 근처에서 인계 받도록 하고 족제비와 행동 대원들은 다시 서울로 보내게. "
" 예. "
" 장발로 부터는 연락이 없었나. "
" 조금전에 연락이 왔었습니다. "
" 그래. "
" 예. 그런데 9 시가 넘어서 대기하던 형사가 철수를 했다고 하더군요. "
" 철수했다고? "
" 예. 지금은 형사로 보이는 끄나불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
" 어째서 철수를 했을까? "
" 그건 모르겠습니다. "
" 설마 눈치를 챈 것을 아닐테고... 의사가 자백을 한 것일까? "
" 그런일은 없을 것 입니다. "
" 흠. 아무튼 이상한 일이군. 그것이 확실하다면 상황을 보아서 내일 아침 일찍 코뿔소를 별장으로 옮기도록 하지. 그리고 병원에 남아있는 장발도 지금 당장 이쪽으로 오라고 하고. "
" 예.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
황이 소파에서 일어서자 쌍칼도 같이 일어났다.
" 젠장 술 생각은 나는데 몸이 이러니 먹을 수도 없고... "
황이 투덜거리자 쌍칼이 빙그시 웃었다.
" 저는 내려가 보겠습니다. "
" 그래. 족제비로 부터 연락이 오면 즉시 내게도 연락해. "
" 예. 그럼. "
쌍칼은 인사를 하고 거실을 나갔다. 황은 시가를 한번 깊숙히 빨고 연기를 내 뿜고는 주사기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 그래. 장 조영이 놈이 오기전에 계집이나 한번 더 품어보자. )
침대위에는 희진이 사지가 묶인채 엎드려져 있었다.
황이 침대위로 올라가 희진의 머리카락을 잡아 끌며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른쪽 볼이 빨갛게 멍들어 있었다. 희진이 두 눈을 뜨면서 황을 바라보았다.
" 쯔쯔. 이쁜 얼굴이 조금 망가졌구나. "
희진은 손발을 움직이려다 사지가 묶여 있는 사실을 알고 힘이 쭉 빠졌다.
" 제발 나를 좀 놓아주세요. 부탁이여요. "
희진은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했다.
" 나는 너를 잡아먹지 않아. 내 말만 잘 들으면 너는 엄청난 행복을 느릴수도 있어.
어때. 내 말을 잘 들을거지. "
희진이 눈을 치켜 올리며 황을 노려보았다.
" 쯔쯔..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 그러면 더욱 고통스러울 뿐이야. "
황은 희진의 머리카락을 움켜 잡았던 손을 풀더니 곧 희진의 가슴밑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희진이 몸을 뒤틀었지만 무모한 짓이었다. 황은 천천히 희진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엉덩이를 매 만졌다. 희진은 더욱 힘을 주면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을 해 보았지만 곧 무모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눈물을 쏟아냈다.
" 제발... 제발 이러지 마세요. "
황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가운을 벗어 침대 밑으로 던지고는 주사기를 들었다.
희진의 두 눈이 크게 껌벅거리면서도 여전히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 잠시후면 아주 마음이 편안해 질 거야. 아까 것 보다는 훨씬 강하고 부드러운 것이니까. "
황이 희진의 왼쪽 팔목에 주사기를 갖다대자 희진의 몸이 더욱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 왜 이래요... 이러지 말아요... 살려주세요... "
희진은 거의 절규하고 애원했지만 황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주사기를 꽂았다.
투명한 액체가 주사기에서 빠져 나가면서 희진의 팔목속을 타고 들어갔다. 희진이 악을 쓰며 입안에 고인 침을 황에게 뿌렸다.
" 나쁜 자식....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거야. "
황은 얼굴에 튀긴 침을 닦으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 그래. 그렇게 앙탈 부리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야. "
황은 주사기의 액체가 다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는 주사기를 뽑아 침대밑으로 던지면서 희진의 넙적다리위로 올라 앉았다. 그리고 두 손으로 천천히 희진의 엉덩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희진은 치욕과 공포, 그리고 두려움이 한꺼번에 교차하면서 자신이 인신매매단에 잡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의 두 손은 허리를 타고 올라가면서 가슴으로 치 달았다. 딱딱하던 희진의 몸이 조금씩 풀리면서 온 몸에서 열이 솟았다.
( 헉. 왜 이러지. 몸이 왜 이렇게 뜨거워지는 거야... )
희진은 자신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느끼고 겁을 느꼈다. 그것은 심한 욕정이었다. 희진의 몸이 조금씩 떨리더니 이내 잔잔해 지면서 눈동자가 촛점을 잃어버렸다.
( 음. 대단한 약효야. )
황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몸을 일으키더니 침대에 묶어진 노끈을 발목부터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묶었던 사지가 자유로와진 희진이 두 팔로 자신의 가슴을 매만지면서 몸을 비틀었다.
( 그래. 바로 그거야. 완전한 작품이야. )
황은 몸을 숙이며 희진의 몸 위로 올라타면서 젖가슴을 입으로 물었다. 순간 강한 힘이 황의 허리에 와 닿았다. 너무나 아파서 황은 짧은 비명을 질렀다.
" 아 --- 아퍼. "
그건 희진의 두 팔이 황의 허리를 스스로 끌어안았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상처 부분이 아파서 소리를 질렀던 것 이었다.
( 이제 계집이 적극적으로 덤비는 군. )
황은 아픔도 잊은 채 다시 젖가슴에 얼굴을 파 묻었다. 희진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오면서 방안을 진동시켰다. 황의 손이 희진의 넙적다리를 스쳤다. 희진의 숲은 흥건히 젖어 있었다.
( 오냐. 이젠 완전하구나. )
황은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일으키더니 곧 희진의 몸 속으로 자신의 그것을 힘껏 밀었다.
" 아 -- "
희진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하체를 하늘 높이 올렸다. 희진의 흥분이 깊어갈수록 황의 몸도 더욱 동작이 커졌다. 침대가 출렁거리면서 요동을 치고 방안이 순식간에 더워지고 있었다. 황이 희진을 붙잡고 몸을 돌리자 자세가 바뀌었다. 희진은 완전히 제 정신이 아니었다. 희진이 몸을 일으키더니 힘차게 엉덩이를 움직였다. 황은 누워서 흔들리는 젖가슴을 바라보며 두 손으로는 희진의 넙적다리를 붙 잡았다.
어느새 몸에서 흘러내린 땀이 침대를 조금씩 적시고 있었다. 희진의 눈에서는 고통인지 희열인지 모를 액체가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황은 다시 몸을 일으켜 희진을 몸을 엎드리게 하였다. 희진은 순순히 따랐다. 황의 얼굴에도 굵은 땀방울이 맺히면서 목덜미를 타고 흘러 몸을 휘감은 붕대의 끝부분을 적시고 있었다. 희진은 엎드린 채 엉덩이는 하늘로 솟아 오른 자세로 침대시트를 부여잡고 뜻도 모를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황은 희진의 엉덩이를 양 손으로 붙잡고 마지막 안간힘을 쏟아 붇고 있었다. 두 사람이 흘리는 땅방울로 침대시트는 마치 물을 쏟아부은 것 만큼 젖어 있었다.
이윽고 황의 몸이 부르를 떨기 시작하더니 희진의 몸에서 떨어지며 뒤로 벌렁 자빠지며 큰 대자로 천정을 보며 누웠다. 가쁜 숨소리가 황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희진도 엎드린 채 어깨만 들썩거렸다. 희진의 눈동자는 거의 사물을 판단하지 못하는 것처럼 촛점을 잃고 있었다.
잠시 누워서 숨을 몰아쉬던 황이 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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