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장미(17)
김형엽
" 그래. 그렇다면 유 형사의 생각이 옳을 거야. "
" 그럼 유성 룸카페에는 언제 가실건가요. "
" 일단 나 하고 주 형사만 갔다 오는것이 좋지 않겠나. 자네들은 혹시 최근에 마약을
다루는 무리들의 동정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조사해 보는 것이 좋을것 같아. "
" 그럼 저하고 강 형사와 김 형사는 일단 순천파의 동정을 살펴 보겠습니다. "
" 그래. 그리고 주 형사. "
" 네. 몇시쯤 출발 하겠습니까? "
" 손 유미가 10 시까지 카페에 나온다고 했으니까 한 20 분쯤 있다
출발하지. "
" 네. 그럼 차를 준비하겠습니다. "
주 형사가 회의실 문을 열려고 할 때 밖에서 먼저 송 숙히 경사가 들어섰다.
" 반장님. 급하게 반장님을 찾는 여자가 있는데요. "
" 여자.... "
" 예. 손 유미라면 안다고 하던데요. "
" 손 유미... "
모든 시선이 송 경사에게로 쏠렸다. 최 반장은 빠른 동작으로 회의실을 빠져
나가 전화기를 들었다.
" 여보세요. 나 최 반장이요. "
" 아.. 반장님. 큰일이 났어요. "
손 유미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 무슨 일이 있습니까. "
" 죽었어요..... "
" 죽다니요. 누가... "
" 김 민규요. 오늘 만나러 온다던 김 민규가 죽었어요. "
최 반장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그 웨이타를 말 하는 겁니까. "
" 네. 그 아이가 어제밤에 이 골목앞에서 칼에 찔려 죽어 버렸어요. "
" 어젯밤에.... "
" 무서워요. 반장님 ! 빨리 와 보세요. "
" 알았어요. 지금 곧 그리고 가겠오. "
수화기를 내려 놓은 최 반장이 짧은 신음소리를 냈다.
" 무슨일입니까. 반장님. 그 웨이타가 죽었다는 얘깁니까. "
주 형사가 최 반장 앞으로 바싹 다가서며 물었다.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최 반장 앞으로 모였다.
" 음. 낭패로군. 유일한 목격자 였는데....그 자의 짓일까? 놈은 자기 얼굴을 기억
하는 유일한 목격자인 웨이타가 마음에 걸렸던 것일까? "
모두들 입을 크게 벌리고 놀란 상태로 멍하니 서로의 얼굴만 쳐다 보았다.
" 놈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고 치밀한 놈인 것 같아. "
" 어떡하지요. "
유 형사가 근심 섞인 목소리로 최 반장을 쳐다 보았다.
" 일단 주 형사는 차를 대기 시키게. "
" 네. "
주 형사는 곧 바로 밖으로 나갔다.
" 반장님. 저도 같이 가보겠습니다. "
유 형사가 따라 나서겠다고 하자 최 반장은 고개를 끄떡였다.
" 그래. 같이 가 보도록 하지. 그리고 자네들은 여기서 좀 대기 해 주게. "
최 반장과 유 형사는 김 형사와 강 형사를 남겨둔 채 밖으로 향했다.
그들은 한 시간 정도 지나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사건 현장에는 관할 구역에서 이미
조사를 거의 끝낸 상태였다. 최 반장은 도착하자마자 장안동 관할 구역 형사반장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장안동 관할구역 형사반장은 성 무영이었다.
성 반장의 나이는 거의 50 은 되어 보였다.
" 실례하겠습니다. "
" 아니 어떻게 이곳까지 오셨습니까? "
" 네. 일단 자초지종은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죽은 김 민규의 시체에 대해
저희쪽에서 좀 조사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 김 민규의 시체를 조사한다고요? "
성 반장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네. 실은 몇일전에 수인선 산업도로에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그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를 조사해 보려고 왔습니다. "
" 아. 그 사건이라면 몇일전에 신문에서 보았습니다만 그 사건과 지금 사건이 관련이
있다니요? "
" 아직 단정 지울수는 없지만 범인이 동일인 일지도 모릅니다. "
" 범인이 같은 인물.... "
성 반장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 모든것은 제가 자세히 설명을 드릴테니 잠깐 조사 좀 하겠습니다. "
" 그렇게 하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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