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장미(4)
김형엽
" 딩동 딩동 "
누가 올 사람이 없는데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쥬스잔을 식탁위에 내려 놓고
대문으로 향했다.
" 누구세요. "
" 전화국에서 왔습니다. "
( 전화국 ?... )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내시경을 통해 밖을 보았다. 작업복 차림의 젊은 사람이
혼자서 손에 공구세트를 들고 서 있었다.
" 저희는 전화 고장 신고를 하지 않았는데요 ? "
그녀는 문을 열지 않고 안에서 이야기 했다.
" 그래요... 그럼 전화를 한번 확인해 보세요. "
" 예. 그러지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
곧 방으로 들어가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그런데 신호음조차 울리지 않았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 이상하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남편과 통화를 했었는데 .... )
다시 거실로 나가 대문을 열었다. 대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키가 크고 건장한
사내가 들어섰다.
" 저.. 이상하네요. 조금전에도 통화를 했었는데 지금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데요. "
사내는 서슴없이 거실로 올라갔다.
"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
사내는 곧 전화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전화 수화기를 들어 귀에 갖다 대
어 보고는 다시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자기 혼자 있으면서 문을
열어준 것을 후회하였다.
" 어딘가 선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
" 어머. 그래요. "
그러면서 그녀는 사내와 정면으로 얼굴을 쳐다보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사내의 얼굴
을 바라보던 그녀는 사내의 눈빛을 보고는 크게 놀랬다.
( 헉.... 저 눈빛은.... )
그녀는 손으로 입을 막으며 거실로 뛰어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사내의 손이 어느틈
에 왼쪽 다리를 잡아 끌었다. 그러자 그녀는 맥없이 방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사내의 손에는 어느틈에 한자루의 단도가 쥐어져 있었고 그녀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 왜... 왜 이러세요. "
" 조용히 해. 그렇지 않으면 사지를 다 찢어 버릴거야. "
낮고 음침한 목소리가 마치 죽은 시체가 하는 말소리 같았다.
" 무... 무엇을 원하세요. 돈은 저기 장농속에 있어요... "
그녀가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손으로 장농을 가리켰다.
" 돈... 너는 내가 돈 때문에 이곳에 온 것 같으냐. "
" 그.. 그럼 무엇 때문이죠. "
사내가 그녀의 아랫배를 발로 누르면서 그녀의 얼굴 가까이 자기의 얼굴을 가져갔다.
" 으..... "
아랫배의 심한 통증으로 그녀는 고통을 느꼈다. 목을 겨누고 있던 사내의 칼이 천천
히 움직이면서 볼을 스치고 지나가더니 코등에 와서 멈추었다. 그녀는 공포감에 사로
잡혀 금방 눈물을 흘렀다.
" 아름다운 얼굴이야. 난 미인을 보면 몸이 가만히 있지 않아. "
사내의 왼손이 그녀의 셔츠를 배에서 가슴위로 올렸다.
" 무.. 무슨 짓이예요 ? "
그녀가 두 손으로 사내의 왼손을 저지하려 했다.
" 움직이지마. 얼굴에 온통 칼자국을 내어 버릴거야. "
그녀는 저지하려던 손을 멈추었다.
사내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던 브래지어를 거침없이 잡아 당겼다.
" 헉.... "
두개의 젖가슴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 음.. 역시 몸매도 굉장하군... "
사내의 손이 천천히 젖가슴을 매만졌다.
" 아.. 제발... 그것만은 ... "
그녀는 애원조로 울면서 얘기했다. 그러나 사내의 행동은 그녀의 말을 완전히 무시해
버렸다. 가슴을 애무하던 손이 갑자기 힘을 주면서 가슴을 움켜 쥐었다.
" 아야--- "
엄청난 통증을 느낀 그녀가 짧은 비명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사내가 가슴을 움켜지었
던 손을 떼어 브래지어를 집어서 그녀의 열려진 입으로 집어 넣었다.
" ..... "
그녀는 통증과 부끄럼움이 뒤섞이며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 사내가 그녀의 턱을 손
으로 잡고 자기의 얼굴을 쳐다보게 했다.
" 내 얼굴이 기억나나 ? "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 왜 생각이 나지 않을까 ?.... "
사내는 약간 일그러진 표정을 짓더니 다시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 너는 보아선 안될 것을 보았어. "
그녀는 또 다시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사내의 손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잡더니
칼날을 그녀의 이마 한 가운데에 대었다. 그녀는 온 몸에 공포의 전율이 느껴졌다.
"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을거지 ? "
그녀는 공포에 떨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 조금이라도 허튼짓을 하면 영원히 잠들게 만들어 버릴거야. "
그녀는 또 다시 고개를 끄덕 거렸다. 그러자 입을 틀어 막았던 브래지어를 잡아빼어
바닥에 던졌다. 그녀는 크게 숨을 토해 냈다.
" 일어서. "
사내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도 따라 일어났다. 칼이 다시 그녀의 가슴을 향했다.
" 옷을 벗어. "
" 제발.... "
" 어서. "
" 제발... "
그러나 그 말은 그녀의 입에서만 맴돌 뿐 그녀는 천천히 상의를 머리위로 올렸다.
그녀는 벗은 옷을 두손으로 감싸며 앞을 가렸지만 사내의 왼 손이 거침없이 그녀를 감
싸고 있던 옷을 빼앗아 방바닥으로 던져 버렸다.
"....... "
" 치마도 벗어 "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울렸다. 치마가 그녀의 허리위에서 그대로 발
밑으로 떨어졌다. 이제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는 것이라곤 얇은 삼각형의 흰색팬티뿐
이었다.
" 흠.. 대단히 아름다운 몸매야. "
사내는 정말 그녀의 몸매를 보고 감탄을 했다. 그 만큼 그녀의 몸매는 흠잡을데가 없
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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