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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모씨가 70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기차게 걷고 있다. 그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 탐색에 시간과 열정을 계속 투자할 생각이라며 이것이 삶의 에너지 충전의 한 방편이라고 말한다. /이원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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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20년, 남은 8만 시간 이렇게 보내고 싶어요!’ 평생을 교직에 몸담다가 2002년 61세의 나이로 은퇴한 신정모씨(70세, 전주시 인후동). 신씨는 은퇴 후 3.6만 시간을 숲해설가, 실버신문기자, 자원봉사 활동 등으로 바쁘게 살아왔으며, 앞으로 남은 6.4만 시간 역시 다문화 가족 무료상담, 한국어 교사 등으로 제3의 인생을 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신씨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월 24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에세이부문 최우수상을 수상,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노익장(老益壯)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이번에 최우수상을 가져다준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을 소개하면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은 보건복지부가 국민들이 은퇴 후 삶을 미리 계획해 봄으로써, 행복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개최됐다. 자신의 은퇴 후 현재 이야기나 미래의 계획을 작성하는 ‘8만 시간 에세이’와 은퇴 후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8만 시간의 꿈’ 등 두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8만 시간은 60세에 은퇴해 80세까지 살 경우, 식사·수면 등 기본생활 시간을 제외한 총 여가 시간을 뜻한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399편의 작품(에세이 221편, 사진 178편)이 접수된 가운데 분야별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3편, 우수상 6편, 장려상 1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어제(12일) 오후 2시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에 참여 ‘8만 시간의 행복을 디자인하며’로 최우수상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 에세이 ‘8만 시간의 행복을 디자인하며’란 어떤 내용이 들어 있나
출품한 에세이는 일, 자원봉사, 취미, 건강관리 등 본인의 적성과 뜻에 맞는 것을 찾아 세밀하게 분석하고 미래를 내실 있게 설계, 심사위원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었다고 들었다.
(중략)직장에 취직해서 은퇴할 때 까지를 인생 제1기로, 은퇴 후 10년 까지를 제 2기로, 그리고 그 후부터 남은 시기를 제3기로 분류한 것이 나의 인생 시간계산법이다. 제1기는 41년 5개월(20세∼61세, 60.3.25∼92.8.31 ), 제2기는 3.6만 시간( 62세∼70세, 92.9.1∼2011.9.1), 제3기는 6.4만 시간(71세∼85세, 2011.9.1∼2021.9.1)으로 구분했다. 그러므로 나는 은퇴 후 10만 시간의 행복을 위한 디자인에 따라 실천하고 있다. 지난 제 2기 은퇴생활은 적어도 제 3기 은퇴생활에 나쁜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았다.
△ 은퇴한 사람이 왕성한 활동을 하다 보면 주위 사람들의 걱정이 많았을텐데
나는 은퇴 후 제2인생 시기도 제1기 못지않게 시간을 쪼개어 교육경륜과 수업 및 학교경영 노하우를 초등학교 교원들에게 환원하고 숲 해설과 유아원 학습도우미 활동, 청소년 보호와 소외계층 아동의 독서 및 청소년 상담 선도 활동, 전북실버뉴스레터(금암노인복지관 발행) 취재 및 편집활동, 토요일과 일요일엔 주례 봉사 활동, 각종 자격증 취득과 연수과정 참여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비정기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현직에 근무할 때보다도 더 바쁜 나날이었다. 교직생활에서 미처 생각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많은 직종과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마주하고 체험하게 되었다는 게 큰 소득이고 보람이며 이것은 제3기 인생의 준비활동으로서의 의미도 컸다. 그동안 자녀 교육과 주택마련에 든 부채의 덫에서 완전 해방됐다는 기쁨과 보람도 빼놓을 수 없다.
△ 앞으로 인생 제3기의 삶도 디자인했는가
나의 인생 제 3기인 71세부터 85세까지 이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6.4만 시간. 내 나이 85세까지 활동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제로 하여 계산한 생활 시간이다. 지금부터는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나의 적성과 뜻에 맞는 일에 전력투구하려고 한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회에 공헌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겠다. 상담소 개설 준비기간엔 내가 할 수 있는 부문인 수업컨설팅 활동과 전북실버뉴스레터 기자 및 편집장으로서의 활동, 주례활동, 청소년 선도활동 등은 75세 까지 계속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 탐색에 시간과 열정을 계속 투자할 생각이다. 이것이 내가 사는 데 필요한 에너지 충전의 한 방편이며, 치매예방에도 좋다는 두뇌 활성화 아니던가? 이런 일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저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적어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교육의 연장이요 교육의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다문화가정과 노인을 위한 무료 상담소를 열 계획이다. 지난 여름엔 서울대에서 한국어교사 양성 온라인과정(온라인수업 128시간, 실습 20여 시간)도 수료했다. 몇 년후면 아마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한국어 선생님이 돼 있을 것이다.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근로자, 탈북자 가정의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싶다
△나이에 비해 욕심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봉사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요즘도 학교 후배 또는 교육 당국이 수업컨설팅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부담없이 참여해주고 있다. 현재 전주초등학교에 수업컨설팅 지원센터를 이용, 지난 2002년 8월부터 6명의 은퇴 교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온 세대가 소통하는 신문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전북실버뉴스레터’ 기자단 편집국장으로 26호(12월 1일 발간)를 발간했다. 10여 명의 실버기자단이 매주 금요일 편집회의를 통해 모든 기사를 점검하고 교정 및 지면 구성 배치 등 신문이 나오기까지 모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이야기로 나눔과 봉사, 온 세대가 소통하는 신문, 나아가 노인 복지와 문화가 향상될 수 있도록 대변하는데 더욱 더 앞장 설 것이다.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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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후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신정모씨는 봉사를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인생 제3기에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밝힌다. /이원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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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가 걸어온 길
신씨는 김제시 용지면 출신으로 전주사범학교, 전주교육대학,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 전북도교육청 장학사, 교육연구사, 봉남초등학교장, 전주화산초등학교장, 전북열린교육학회 회장, 전북심리상담사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 전주교육지원청 수업 컨설팅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수업 장학의 길잡이’, ‘오륜의 거울’ 등을 펴냈으며, 제4회 새교실 대상, 전국 학습지도안 현상 공모 최고상, 서울대 사대 교육행정지도자과정 우수상, 호원대학교총장상, 보건복지부 자선전 공모전 입선, 제6회 따뜻한 전파 세상 사진 수필공모전 은상 등을 수상했다. 퇴직 후 심리상담지도사, 노인복지사, 노인심리상담지도사, 아동안전교육지도사(1급), 약용식물관리사, 결혼상담사, 다문화가정 상담사 등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