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 생각지도 못한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어리둥절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추억을 하나 더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부상으로 받은 항공권으로 다시 한번 더 여행을 떠날 생각에 기대가 부풀어 오릅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대상작으로 이윤경 씨의 작품 ‘가면 뒤의 모습’이 선정됐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가면 축제의 한 장면을 통해 수상도시인 베네치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진’이라는 평을 받으며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외국인들도 다수 참여한 것을 비롯해 1만 점에 가까운 사진들이 출품돼 한층 경쟁이 치열했던 터라 의미가 각별하다.

검은색과 붉은색의 강렬한 조화가 하늘과 바다의 푸른색과 대비를 이루며 강한 인상을 남긴 이 사진은 니콘 D50으로 촬영했으며, 가면을 쓴 피사체들을 좀 더 위엄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기 위해 광각렌즈를 이용해 약간 로 앵글(Low Angle)로 잡아냈다.
 
베네치아 카니발 표정 담은 사진

“작년에 달력을 하나 선물 받았는데,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입상작들로 꾸며진 것이었어요. 그 때 본 사진들이 인상 깊어서 출품을 결심하게 됐지요. 마침 동생과 유럽 여행을 할 기회가 되어 목적의식(!)을 갖고 사진을 찍었는데, 첫 출품에 이렇게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네요.”

이윤경 씨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2년 정도. 따로 전문적인 수업을 받진 않았고, 사진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를 둘러보면서 이론을 공부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잘 찍은 사진을 많이 본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사진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고 생동감 있게 기록할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과 교제하는 아주 좋은 도구가 되는 것 같아 시작하게 됐어요.”

인생에서 추억만큼 큰 재산은 없고, 사진은 그런 추억을 지켜주는 매체라 매력적이라고.
 
사진은 추억을 지켜주는 매체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는 그곳이 어디든 새롭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떠날 이유가 된다고 한다.

“사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보느냐가 더 의미 있는 일이겠지요. 또 누구와 함께인가도 중요하고요. 이번에도 평생 한번 보기 힘든 축제의 멋진 모습들을 내 눈과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떠난 여행이었고, 특히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라 더욱 특별했지요.”

여행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자에게는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노선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는 프레스티지클래스 왕복항공권 2장이 주어진다.

“내년 2월쯤 브라질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대한항공이 상파울루에 취항하니 좋은 기회인 듯해요. 우리와는 지구상 반대편에 있는 곳은 어떤지,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적인 리우 축제를 꼭 보고 싶습니다.”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입상작들은 11월 26일까지 서울을 포함, 전국 5대 도시에서 순회 전시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나 인지도가 높아져 수상자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영광이라는 그녀는 개인적인 바람으로 국내의 아름다운 여행지가 많이 소개될 수 있도록 국내 사진의 수상 비율이 조금 더 높아졌으면 한다며 말을 맺는다. 더욱 세계적인 공모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는 기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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