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격동·경제성장에 가려진 20세기 대중의 생활·미시史 탐색
소비의 한국사
김동주·김재원·박우현·이휘현·주동빈 지음 | 서해문집 | 320쪽 | 2만1000원
당시 사람들에겐 술, 곧 막걸리가 식량이었기 때문이다. 막걸리는 농사를 지으면서 야외 노동을 견디게 하는 ‘마시는 밥’이었다. 1960년대부터 술 빚는 데 양곡 사용을 제한하면서 막걸리의 시대는 저물고, 소주 소비량은 1965년 연간 7만kL에서 1970년대 말 50만kL로 폭증하며 주류계의 왕좌를 차지했다. 고도 성장기 고된 산업 역군이었던 한국인은 값싸게 마시고 빨리 취할 수 있는 소주를 선호했던 것이다. 그런데 1987년 이후 그 자리가 맥주로 넘어간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3저 호황과 중산층 대두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덜 취하면서 세련되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가 된다.
출처 :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ook/2024/09/28/ZTGYX4U54ND77KRZEQTM22X6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