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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학자, 질병체험 공유 사이트 만들다

  • 한상혁 기자 
  • 입력 : 2013.06.24 03:01

    [서울대 강창우 교수팀]

    언어학·의학·컴퓨터공학… 교수 10여명과 융합연구
    "다른 환자·가족 경험담으로 치료과정 불안함 해소할 것"

    
	질병체험이야기 연구팀장을 맡은 강창우 교수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며 활짝 웃고있다.
    질병체험이야기 연구팀장을 맡은 강창우 교수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며 활짝 웃고있다. /이덕훈 기자

     

     

     

     

     

     

     

     

     

     

     


     

    "환자가 통증을 의사에게 전달합니다. 문제는 본인이 정확히 그것을 표현하느냐, 의사는 그 표현을 통해 그 환자의 통증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느냐, 바로 여기에 의학과 인문학 그리고 컴퓨터 전문가까지 만나야 할 영역이 생겨난 겁니다."

    강창우(51)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가 맡은 서울대 질병체험이야기 연구팀은 지난 20일 당뇨병과 유방암 등 5개 질병을 겪은 환자와 가족의 경험담을 모아 질병과 내용별로 분류해 웹사이트(www.healthstory4u.co.kr)에 공개했다. 이로써 환자들이 비슷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다른 환자와 가족들의 경험담을 통해 질병을 올바로 이해하고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강창우 교수 외에 박일환(55) 단국대 가정의학과 교수, 이명선(여·60)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 등 10여명이 참가했다. 독어학과 언어학·의학·간호학·컴퓨터공학 전문가가 참여한 융합연구다.

    프로젝트는 대화분석을 전공하는 독어학자 강 교수가 의료진-환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던 박 교수·이 교수 등과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됐다. 강 교수는 "질병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이른바 '카더라'가 인터넷 등에 만연하는 상황에서 질병을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에 대한 희망을 갖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언어학과 의학은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의료커뮤니케이션학 등으로 오래전부터 공동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분야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이 공동 연구를 시작하기 전까지 두 분야의 접점이 거의 없었다.

    강 교수와 박 교수·이 교수의 첫 프로젝트는 2005년 시작된 의료커뮤니케이션 연구였다. 질병체험이야기 연구는 당시 연구를 발전시킨 것이다.

    연구팀이 환자와 가족 230여명을 인터뷰하고 내용을 감수해 1분30초 분량의 동영상·음성 파일 1000여개로 만들어 분류하는 데까지 4년 걸렸다. 다른 환자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질병 정보를 얼굴과 함께 공개한 환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웹사이트 데이터베이스는 당뇨병, 유방암, 위암, 우울증, 호스피스·완화 의료 등 5개 분류로 나뉘었다. 강 교수는 "앞으로 치매 등 다른 질병으로도 확대해 이 분야를 선도하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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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7/26/W23YXSCRORFUNGKXLSSZLTYC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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