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방법 강의 거품 없는 글쓰기


글의 구성, 생각과 언어,글 쓰는 이야기, 국어 이야기 등등 강의


글쓰기 방법을 몇 해 연구했고 관련 서적을 300 권쯤 보았다. 하지만 책으로 엮어 내려면 아직 멀었다, 자료욕심, 연구욕심을 부리다가 그렇게 되었지 싶다. 정신 사나운 거품을 걷어버려야 한다. 글은 거품으로 채우려하지 말고, 견고한 내용으로 차근차근 쌓아올려야 한다. 아름답고 대단한 글을 뚝딱 써내겠다고 기대한다면, 마음은 괴로워지고 글은 거품처럼 허망해진다. ...... 사실은 생각 자체에서 거품을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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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어려운 글, 그 원인 3 가지

1. 쉽게 쓰려 하지만 능력이 부족하다.

진심으로 쉽게 쓰려고 하더라도 그게 안 되는 까닭은 많다. 우리말을 잘 모른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글을 체계적으로 구성할 줄 모른다, 독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 ...... 고쳐 쓰지 않는다.

 

2. 쉽게 쓰면 글에 무게가 없다고 여긴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자. 학교 논문, 직장 업무문서, 관공서 공문, 특히 판결문이 어렵다. 어려운 단어, 외국어, 전문용어를 많이 쓴다. 문장도 길고 복잡하다. 한 번 읽어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문장도 있고, 무슨 말인지 모호한 표현도 이따금 나온다.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여 저가 항공사의 선택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싸니까 저가 항공사가 좋다’는 의미다.

 

3. 생각을 부풀리려 한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내가 잘 아는 범위를 넘어서려고 한다. 그러면 읽기 어렵게 될 게다. 잘 아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이해하기 쉽지만, 범위를 넘어서 ‘그냥 아는 정도’의 생각으로 글을 쓰면 이해하기 좀 어려워진다. 만약 ‘겨우 아는 정도’의 생각으로 이것저것 설명하고 주장하는 글을 쓴다면 읽기 어려운 글이 될 것이다. 자칫하면 초보목사가 중언부언하는 설교처럼 될 게다. 계속 나가다보면 모순도 파탄도 불거질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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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렵게 쓰는 글’을 몹시 싫어한다. 내용도 없으면서 어렵게만 쓴 글을 읽다보면 화가 난다. 쉽게 쓰려 해도 능력이 부족하여 어려운 글이 되었다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자칭 문필가나 지식인이라는 사람이 잔뜩 무게를 잡으면서 어렵게만 쓴 글을 보면, 화가 치민다. 도대체 이 사람은 자신이 하는 주장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거야 숨기고 싶은 거야? 아니, 주장이란 게 있기나 있는 거야?

 

오늘 내 글이 어렵다는 지적을 들었다. 오래 전부터 받아왔던 지적이었지만 좀 뜨끔하고 부끄럽다. <어렵게 쓰기>나 <생각 부풀리기>나 어쩐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렵게 쓰는 사람한테 해댄 비난은, 그대로 내가 받을 비난이기도 하지 않은가? 궁색하지만 변명을 해본다. 글의 구성법에 대해서 꽤 오래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정리하길 거듭했다. 그걸 가지고 글을 쓰다보면 또 의문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게 문제다. 그걸 살리려다 보면 생각이 ‘겨우 아는 정도’로 추락하게 되니 말이다.

 

2013.5.6.

서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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