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법] 인터넷 없이도 길을 찾다, 구글 맵 '오프라인 지도'
[IT동아 남시현 기자]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나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길찾기다. 스마트폰에는 실시간 위치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한 GPS, 베이더우, 글로나스 등 위성 기반의 위치 추적 시스템이 탑재돼있고, 이를 앱과 연동해 실시간 위치를 추적하고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의 스마트폰은 이런 지도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포함되는 구글 지도는 전 세계 어딜 가든 쓰임새가 좋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지도 기능은 특정 조건에서는 활용할 수 없다. 바로 네트워크 데이터가 없을 때다. 스마트폰의 GPS 기능은 사용자의 물리적인 위치만 제공하며, 이를 지도상에서 위치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지도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만약 셀룰러 데이터가 연결돼있다면 실시간으로 지도 데이터를 불러와서 표기하지만, 데이터가 없다면 실시간 위치만 알 수 있을 뿐이어서 지도로써는 활용할 수 없어진다. 이런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구글 지도에는 지도 데이터를 사전에 다운로드해 통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지도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외여행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오프라인 지도 기능의 활용 방법을 소개해본다.
네트워크가 없어도 위치 검색 가능, 오프라인 구글 지도
구글 지도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내장된 애플리케이션이라서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또한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도 다운로드해서 쓸수 있다. 앱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구글 계정이 필요하며, 지도 데이터를 받기 위해 처음 한 번은 셀룰러 데이터 혹은 와이파이에 연결된 상태여야 한다. 활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원래 구글 맵은 실시간 위치 데이터에 실시간 지도 데이터를 네트워크에서 불러와서 정보를 보여준다. 따라서 네트워크가 끊기면 지도 앱도 먹통이 되지만, 여기서 데이터를 다운로드받아 쓸 수 있다. 처음 앱을 실행하면 검색창의 마이크 아이콘 옆에 계정 아이폰이 있다. 예시에서는 ‘S’라고 돼있는데, 구글 계정의 주인 이니셜이나 닉네임 등으로 사람마다 색상, 글씨가 다르게 표기된다. 이 계정 아이콘을 누른 후 아래로 스크롤해 ‘오프라인 지도’ 기능을 선택한다.
지도 기능을 선택하면 나만의 지도 선택, 그리고 현지 지도 두 가지 선택이 뜬다. 현재 내 위치를 기준으로 정사각형 영역을 자동으로 지정해서 다운로드하는 기능이다. 지도를 수동으로 지정할 시간이 없다거나 혹은 잠깐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때라면 추천된 지도로 빠르게 다운로드하면 된다. 단 이 지도는 본인이 필요한 영역보다 좁거나 할 수 있어서 여유가 있다면 ‘나만의 지도’를 선택하는 게 좋다.
3-1에서 자동으로 지정되는 현지 지도를 선택했다면 예시처럼 본인을 중심으로 정사각형 영역이 제공되며, ‘다운로드’를 눌러 빠르게 받을 수 있다. 반대로 3번의 ‘나만의 지도’를 선택하면 지도 앱이 뜨고 드래그 앤 드롭으로 지도 영역을 지정할 수 있다. 여기서 본인이 필요한 만큼 지도를 선택한 다음 ‘다운로드’를 누른다.
지도를 다운로드하면 필요한 데이터 용량과 함께 다운로드를 시작한다. 지도는 기본적으로 와이파이를 통해 다운로드하며, 용량은 선택한 지도 면적과 밀도에 조금씩 다르지만 20~60MB 내외로 고정된다. 시내 등의 정보를 세밀하게 담고 싶다면 여러 개의 오프라인 지도를 만드는 게 좋다. 또한 데이터는 셀룰러 데이터로도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앞서 3번과 3-1을 지정하는 오프라인 지도 창에서 옆에 있는 톱니바퀴를 누른 다음 ‘다운로드 환경설정’을 누른 이후 Wi-Fi만 사용을 Wi-Fi 또는 모바일 네트워크 사용’으로 전환하면 된다.
몇 가지 주의 사항은 오프라인 데이터는 용량에 제한이 있어서 일반 지도만큼 세밀하게 활용할 수 없다. 큰 건물이나 유명한 장소, 주소 검색 정도는 가능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가게 같은 내용까지는 담기지 않는다. 또한 운전 경로는 표시되지만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도보 경로는 표시되지 않는다. 운전 경로도 교통정보나 대체 경로, 차선 안내 등 실시간 데이터도 제공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구글 지도의 오프라인 지도는 실시간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확실히 필요한 기능이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해외에서는 주요 통신사를 활용해도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지역이 종종 있고, 또 당장 네트워크 활용이 어려운 환승 구간, 터미널 등에서도 활용하기 좋다. 오는 3일부터 해외 입국자 PCR 제출 의무화가 폐지되면 그만큼 해외여행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다렸던 해외 여행을 다시 떠날 생각이라면, 이번에는 구글 지도의 오프라인 기능을 알고 떠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