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은 예상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조직력을 갖춘 집단이었다. 1994년 발견된 튀르키예의 괴베클리 테페 유적에선 무게 16t, 높이 5.5m에 달하는 돌기둥들이 발견됐다. 기둥에는 멧돼지, 전갈 등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고, 주변에선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사는 다마사슴, 멸종된 오록스 같은 다양한 동물 뼈들이 나왔다. 흥미롭게도 거주지였다면 발견됐을 법한 쓰레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저자는 기원전 9500년부터 유목민들이 방랑의 삶을 살면서도 수준 높은 축조 기술과 종교 의식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