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비슷한 분석은 십수 년 전 재독 철학자인 한병철 교수가 그의 저서 ‘피로 사회’에서 내놓았습니다. 다만 한국의 문제가 아닌 현대 사회 공통의 문제로 다루었습니다. 그의 분석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근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문화를 지배해온 것은 부정성의 패러다임이다. 서양 문화는 규율·규제를 통하여 금지하고, 강제하고, 의무를 부과하는 등 타자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부정성의 문화였다. 그러나, 현대사회로 넘어오며 그와 같은 부정성은 없어졌다. 자율·자유를 통한 자기 주도의 능력으로 성과를 도출하고, 타자와의 대결이 아니라 대립·갈등을 소멸시켜 나가는 긍정성의 문화로 변했다. 즉,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변모하였다. 과거의 인간이 복종하는 주체였다면 지금은 스스로 주도하는 성과적인 주체이다. 이처럼 긍정성인 세상으로 변모하였음에도 인간은 행복해지지 않았다.
출처 :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6/08/29/XW7H7Q5PRBDBHLI2ACJBKVTGI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