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이 지다, 소풍 가는 길, 수 시티를 향하여 , 스콜 , 우박이 내리던 날, 인조 사파이어 푸른 빛, 피란민 조시형". 7편의 작품이 수록된 김헌일 소설집 "인조 사파이어 푸른 빛"(도화)이 출판되었습니다.
  • ☞ 문의처 : 작가 김헌일 : 010-2861-9058
김헌일 작가


  • 인조 사파이어 푸른 빛 
  • 김헌일 (지은이)

중대장에게 황 상병은 군인 같지 않은 군인, 사내답지 않은 사내, 아니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의 전형이 되었다. 어쩌다 좀 약삭빠르지 못하다 싶은 신병이 오면, 중대장은 병태 같은 놈 또 하나 생겼다고 투덜대었다. 지난달엔 사단 검열에서 예상 밖의 혹평을 듣게 되자 중대원을 완전군장으로 집합시켜 놓은 자리에서 이놈의 부대엔 모두 황병태 같은 놈들밖에 없느냐고 아예 노골적으로 떠들어 댄 적도 있었다. 지역 사령관인 중대장이 그러하니 자연 소대장, 분대장들도 그랬다. 그리고 급기야는 졸병들 사이에서까지 우습거나 어처구니없거나 부족하거나 불만인 상황에다 병태의 이름을 빗대어 말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되었다. 야, 이 병태 같은 놈아. 그말은 우리가 그곳에서 들을 수 있는 최악의 말이었다.(「노을이 지다」 중에서)



인조 사파이어 푸른 빛 

                       김헌일 
김헌일 작가의 신작 소설집으로 전쟁의 극한상황(「노을이 지다」 「스콜」), 비행기 사고(「수 시티를 향하여」), 병으로 죽음을 앞둔 상황(「우박이 내리던 날」 「피란민 조시형」), 자살 공모(「소풍 가는 길」), 은장도(「인조 사파이어 푸른 빛」)와 같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물들의 시간과 공간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심층의 용광로로 표현되고 있다. 그들은 백척간두의 현장에서 혼신의 사투를 벌인다. 그러면서 가혹한 현실의 무게에 압살당하지 않기 위한 인간 행위의 정당화는 과연 무엇인가를 묻기도 한다.




김성달 (소설가문학평론가)

김헌일 작가의 소설 인물들은 사유의 기계적 형상화에서 해방된 저나름의 부피와 무게와 질감을 지닌 채 우리 사회의 각박한 세태와 아픈 단면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그래서 인물들의 속내는 우리가 이미 보았거나 알고 있던 광경들이 깨어지고 속살을 드러내는 파경으로 가득하다파경의 모습은 작가의 경험적 실체와 방법적 사색의 해석으로 창조된 세계이다.





「소풍 가는 길」은 자살을 공모하는 여자와 남자를 서술적 시점으로 하는 서사이다. 처음 만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소풍을 떠나는 두 남녀의 불안한 심리를 태풍의 경로를 따라 보여주면서 인물 내면과 사건을 구체화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아내와 남편에게 시각을 이동시켜 관계의 부정성을 확인하고, 고통스럽게 각자의 밀실로 퇴각하는 모습을 통해 부부의 부조리를 뼈아프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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