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테마쓰 판사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일본 측 자료는 그가 후미코의 반항적이고 극단적인 성격을 파고들어, 유도신문 끝에 대역죄에 해당하는 진술을 이끌어낸 냉정한 취조자였다고 전합니다. 당초 폭발물단속벌칙 위반이던 사건을 사법당국이 대역죄로 바꾸기로 했을 때, 그도 이에 동의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판사가, 후미코에게 지난 삶을 글로 써보라고 권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예심에서 그녀의 기구한 성장 과정을 들은 그가 과거를 적어보라 한 것이, 훗날 널리 읽힌 후미코의 옥중 수기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何が私をこうさせたか)’가 세상에 나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