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에서 휴식중의 단상

                       황안토

내가 땡볕에서 일하게 될 줄이야 예전에 어찌 알았으랴?

그러나 예초기 사용법을 배운 것은 조선시대 실학에 해당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노동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고, 사무직종이 갖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거의 없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

예초후 까치들이 모여들어 땅 밖으로 노출된 벌레를 먹어대니 이 또한 보람된 일.

그런데, 벌레가 내 몸을 물어대니 스님이 아닌데 본의 아니게 육보시를 하게  되는 것은 즐거움인가 괴로움인가?

2018.7.13. 연희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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