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1-04-28 11:19수정 :2021-04-28 15:35
산림청에게 더 급한 것은 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유엔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 약속인 국가결정기여(NDC) 이행입니다. 기존 감축 약속을 지키려면 한국은 2030년에 온실가스를 2017년 배출량보다 24.4% 적은 5억3600만t 이내로 배출해야 합니다. 여기엔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할 산림 부문 흡수량 목표 2210만t이 포함돼 있습니다. 에너지, 산업 등 다른 부문들이 그만큼 온실가스를 더 배출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반면 산림 부문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정부는 올해 안으로 기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기로 국제사회에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숲 살리기 사업’이 하천 생태계를 초토화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이어 숲 생태계마저 괴멸할까 심히 두렵다. 우리는 녹화에 성공했을 뿐 조림에 성공한 나라가 아니다. 지금은 생태적 조림 사업을 할 때지 녹화 사업을 반복할 때가 아니다.
시마드는 “나무는 지능과 감정을 가졌다”고 주장해왔다. 나무끼리 의사 소통을 하고, 서로 돌봐주고, 과거 경험을 통해 학습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학계에선 시마드가 비과학적으로 나무를 의인화(擬人化)한다며 거부감이 강하다고 한다. 양분이 고농도로 집적된 나무 쪽에서 저농도 나무로 흐르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돼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진화한 나무가 더 생존 능력을 갖기 때문에 자연선택된 것이지 나무가 무슨 의도나 목적을 갖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인이 사랑한 대표 수종…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했나
2000년대 이후 백두대간 동쪽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모두 소나무림(林)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에 자생하는 나무 5그루 중 1그루는 소나무다. 소나무는 춥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에 6·25 전쟁 후 황폐해진 산림을 복원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소나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종이었던 것은 아니다.
출처 : https://www.chosun.com/national/transport-environment/2025/04/14/X3DCXNXVGBFSVD457GDXF5PZL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