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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무용,<백야(白夜)-Since 2001>
 
2007.06.13 462
 


무대에 컴퓨터 그래픽을 투사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 중에 나비 떼, 새 떼 등이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무대 위를 떠 다녔다.
20대에 즐겨보았던 아날로그 시대의 연극 공연과는 다른 점이었다.


당시에는 비 내리는 소리를 작은 북 두드리는 소리로 음향효과를 내었으며
비가 점점 많이 쏟아지기 시작함은 점점 빨라지고 커져 가는 북 소리를
들으며 관객은 그렇게 상상을 하였다.


그러나, 50대에 본 디지털 시대의 공연인 무용 <백야(白夜)-Since 2001> 경우
확실하게 눈으로 보여주니까 상상이 필요 없는 음향효과 혹은 영상효과를 보며
놀라움과 함께 아쉬움이 교차한다.


이 시대의 연출가의 무기들은 이전 시대의 연출가들보다
더욱 다양해져 작품을 표현하기가 수월해졌지만,
관객의 상상력이 끼어들 자리는 예전 시대보다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1970년대 말만해도 서울의 연극 무대를 전문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전문가는
2명 정도여서 그들이 동시에 몸살등으로 드러누우면 연극 공연이 모두
올스톱이 된다는 말도 흘러다녔었다.


대체로 공연 내용은 좋았으며, 연극이나 오페라 등과는 달리 몸짓으로만
주제 전달하다 보니 내용 파악이 쉽지 않았다.
연극의 대사와 오페라의 노래는, 내용 전달에 유용한 도구이지만,
무용은 그러한 도구를 쓸 수 없으니 초보관객으로서는 내용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인 듯 여겨지기도 했고,
지배와 피지배라는 계급의 문제를 보여주는 듯도 했다.
<백야(白夜)-Since 2001>는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유능한 연출가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한데,
인천시립무용단의 그동안의 공연 작품들의 하이라이트를 모아 공연한 작품이어서
(통일된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더욱 정확하게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참으로 행복한 저녁 시간을 제공해준 인천시립무용단과 사색의 향기(http://www.culppy.org/)에
감사를 드린다.


*인천시립무용단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incheon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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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공연에 대한 상세하고 심도높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여러 해박한 배경 지식까지 포함하여 적어 주셨네요,
앞으로도 많은 공연이벤트에 참여해주세요^^
2007.06.13
포아풀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혼란과 고독이라고 해야겠지요?
그 느낌 조금은 알 것 같아요.
2007.06.22
예술의 새로운 쟝르를 접해본다는 것은 개인사에 있어서 의미있는 사건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연이벤트에 참여하여 행복한 저녁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뮤지컬공연이벤트가 있다면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운영자님, 그때도 기회를 주시면 공연후기를 올리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기를.
200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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