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내용은 형개가 정유재란을 수행하면서 작성한 공문서들을 모아 1601년 발간한 <경략어왜주의(經略禦倭奏議)>에 실려 있다. <경략어왜주의>는 정유재란 당시 명군의 대응, 병력과 물자 조달, 전황, 논공행상을 둘러싼 명군 내부의 갈등, 전후 처리 과정 등을 명나라의 시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다.
구범진, 김창수, 박민수, 이재경, 정동훈 등 한중관계사료연구팀 학자들이 이를 번역하고 주석을 덧붙인 역주서 <명나라의 정유전쟁>(사회평론 아카데미)이 최근 출간됐다. 총 4권으로 이뤄진 <명나라의 정유전쟁>은 국립진주박물관이 2017년부터 추진 중인 ‘임진왜란자료 국역사업’의 세 번째 성과물이다. <경략어왜주의>가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