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레지오활동 하며 신앙이 주는 평화와 은총을 누리고 살면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느끼는 신앙체험이 너무 없이 살아 온 것 같은 아쉬움이 늘 마음의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읍니다.
최근 늦은 나이지만 큰 결심을 하고, 조카인 ○○동 신부님을 중심으로 친척들과 함께 유럽여행겸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다녀 왔습니다.
전세계 카톨릭의 총 본산인 바티칸은 이탈리아 국내에 위치하지만 독립된 도시 국가입니다.
벽에 회반죽을 바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기법을 "프레스코"라고 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바티칸입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대충 보더라도 몇 시간이 걸릴 정도로 놀라운 걸작품들로 인해 보는 이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천장에 끊임없이 이어지며 그려진 거대한 프레스코화들을 보느라 목이 아플 정도입니다.
미술책에서 보았던 낯 익은 그림 들이 천장에 빽빽하게 그려진 거대한 프레스코화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정도이니,
관광객들과 순례자들을 시종 압도하는 웅장한 프레스코화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을런지요?
깊은 신앙심이 없었다면 예술가의 손 끝에서 저런 대작이 나올 수 없으리라 생각되더군요.
추기경들이 교황을 선출한다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는 미켈란젤로가 4년에 걸쳐 완성한 세계 최대의 천장 벽화인 "천지창조"를 볼 수가 있었는데
다른 곳과 달리 입장할 때 관광객들의 정숙을 요구 받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관광객들로 성당안이 가득 차더라도 갑자기 조용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장소입니다.
천지창조의 여러 단계를 빽빽하게 그리느라 미켈란젤로는 목과 눈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미술책에서 보았던 "천지창조" 그림은 이 거대한 프레스코화의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베드로 무덤위에 세워진 성베드로성당을 둘러 볼 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친 질감의 화강암 재료와는 달리
매끈한 질감을 주는 대리석 재료로 만든, 성모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인 유명한 "피에타"를 바로 눈 앞에서 보며
감탄과 감동을 느꼈읍니다.
매 주일이면 교황님의 집무실 창문이 열리고,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에게 강복을 내려주신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새 교황님을 먼발치에서나마 한번 뵙는 영광을 가지기를 기대했는데 스케줄상 뵙지 못하여 매우 안타까웠읍니다.
천주교신자라면 누구라도 성지순례지로 바티칸을 여행하면 많은 감동받을 것 같은 마음을 가지면서, 좋은 여행을 마친 것 같습니다.
성지 순례를 다녀온 후 제 자신은 많은 변화가 생겼읍니다.
성경이 사실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느낌을 받으면서 성경읽기를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항상 예수님과 성모님이 제 곁에 계신다는 사실이 최고의 행복이며 희망인줄 알게 되면서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읍니다.
감사합니다.